英BBC 특집, “박주영 병역 큰 비판 받아… 손흥민 미래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8.28 05: 41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최대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넘었다. 이제 금메달까지 두 경기 승리가 남았다. 우리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손흥민(26·토트넘)의 병역 혜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인 BBC에서 상세한 특집 기사를 내놔 눈길을 끈다.
영국 BBC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의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를 알리면서 손흥민을 둘러싼 군 문제를 상세하게 다뤘다. 한국은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BBC는 “토트넘의 이 한국인은 자국민들이 해야 할 2년간의 의무 복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그는 면제를 받을 수 있다. 현재 그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BC는 앞으로 남은 한국의 일정을 소개하면서 “패배는 극명하고, 그리고 아주 극단적이다”라면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손흥민이 곧 입대 영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병역은 매우 민감한 문제이며, 많은 스타들이 그러한 문제에서 논란을 일으켰다고 소개했다.

英BBC 특집, “박주영 병역 큰 비판 받아… 손흥민 미래는?”

BBC와의 인터뷰에 응한 한국 전문가 제임스 호어는 “높은 명성을 가진 사람일수록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기 더 어려워진다. 세계에 구멍 없는 시스템은 없다. 하지만 공화국(한국)에서 이는 중요한 약속이며, 이 시스템에서 빠져 나오려는 노력은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군대는 매우 강력한 조직이며, 그것을 피하려는 부유하거나 영향력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국 분위기를 설명했다.
BBC는 아스널에서도 뛰었던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출신 박주영을 예로 들었다. BBC는 “2012년 26세의 아스널 공격수 박주영은 복무를 10년 미루기 위해 모나코에서 획득한 거주권을 활용했다. 하지만 그의 결정은 국내에서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사과하기 위해 서울로 돌아왔다. 그 후 당국은 관련 요건을 강화했다”면서 손흥민이 이러한 길을 밟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BBC는 박주영 외에도 MC몽, 싸이, 야구선수 백차승 등이 병역 문제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고 설명하면서, 그 반대로 골프선수 배상문은 판결을 받은 끝에 현역으로 입대했다고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한국의 최고 수준 축구 선수들은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박지성),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기성용) 등을 통해 면제를 받았으나 손흥민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이 당시 소속팀 바이어 레버쿠젠의 반대로 좌절됐다.
BBC는 "2016년 리우 올림픽 8강전 패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탈락 당시 손흥민의 눈물은 조국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면서 손흥민에게 혜택을 주길 바라는 국내 여론을 다뤘다. 그러나 BBC는 "경기장에서의 성공이 없다면, 한국 정부에게도 까다로운 일이 될 것"이라며 체중이나 문신 등을 집중 단속하며 병역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정부가 형평성의 문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BC는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그가 화이트하트레인에 남을지, 집으로 돌아갈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글을 맺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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