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한국, 최다 실점+최초 9이닝 홍콩전 승리 [AG]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8.28 17: 07

 승리했지만 굴욕적인 승리였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홍콩을 꺾고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러나 역대 홍콩 상대로 처음으로 콜드게임에 실패하며 9이닝까지 경기를 했고, 홍콩전 최다 실점까지 허용했다. 기대를 저버린 졸전이었다. 
한국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3차전 홍콩 상대로 21-3으로 승리했다. 9회 뒤늦게 10점을 뽑았다. 

'굴욕' 한국, 최다 실점+최초 9이닝 홍콩전 승리 [AG]

초반 경기력이 답답했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4회까지 피홈런 한 방을 맞는 등 4피안타 2실점, 깔끔한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2회 1-1 동점을 허용하는 등 한국은 3회까지 2-1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했다.
대회 규정에 5~6회 15점차 이상이 나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한국은 5회까지 5-2, 6회까지 8-3으로 앞서며 콜드게임에 실패했다. 6회 불펜 장필준이 2안타 1볼넷으로 한 점을 허용했다. 
전날 최약체 인도네시아 상대로 15-0 콜드게임을 거뒀지만, 홍콩 상대로는 답답했다. 대만은 홍콩 상대로 5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6회까지 안타 수는 한국 8개-홍콩 6개로 단지 2개 차이였다. 한국은 이정후의 투런포, 홍콩도 할러데이의 솔로포로 홈런을 하나씩 주고받았다.
'굴욕' 한국, 최다 실점+최초 9이닝 홍콩전 승리 [AG]
한국은 홍콩과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3번째 대결이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15-0으로 6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12-0으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프로 1.5군 선수들이 일부 출전한 2010년 대만 대륙간컵에서 한국은 홍콩 상대로 17-2로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프로 정예가 아니라 2점을 내줬지만, 5회 콜드게임으로 끝냈다.
그러나 KBO리그 올스타들이 총출동한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콜드게임은 커녕 9회까지 모두 뛰어야 했다. 게다가 3실점으로 역대 홍콩전에서 가장 많은 실점까지 허용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중계를 한 장성호 해설위원은 홍콩의 전력을 '중학생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학생' 상대로 KBO리그 올스타급 프로 선수들이 9회 정규 이닝을 모두 뛰면서 거둔 굴욕적인 승리였다.  
/orange@osen.co.kr
'굴욕' 한국, 최다 실점+최초 9이닝 홍콩전 승리 [AG]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