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에 나올 것이라 예상한 손흥민이 중앙에 나와 대비가 부족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서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을 3-1로 제압했다.
박항서 매직은 4강에서 멈춰섰다. 박항서 감독은 조국 한국을 넘고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상의 새 역사를 창조할 것이라 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베트남은 일본-아랍에미리트의 준결승전 패자와 내달 1일 동메달결정전을 벌인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1-3으로 졌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 결승전에 가기 위해 헌 걸음 멈췄지만 3-4위전이 있다"며 "한국을 상대로 초반에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 전반 초반 이른 실점이 큰 스코어 차이로 지게 된 원인이었다. 이 패배를 계기로 한 걸음 더 발전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반보다 후반 경기력이 좋아진 것에 대해서는 "첫 번째로 선수들에게 긴장하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변화를 줬다"며 "손흥민이 측면에 나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중앙으로 나와 대비가 부족했다. 선수들이 너무 긴장하고 위축돼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날 1-0으로 앞선 전반 28분 절묘한 침투 패스로 황의조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한국은 이승우의 2골을 더해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박항서 감독은 "난 베트남 감독이라 한국 선수들에 특별히 할 말은 없다. 김학범 감독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에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베트남 선수들은 한국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줬다"고 축하와 위로를 건넸다./dolyng@osen.co.kr
[사진] 보고르(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