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행진 끝났다" 美언론도 주목한 '박항서 매직'[한국-베트남]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8.29 20: 56

"베트남의 용감했던 행진이 끝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베트남과의 준결승전에서 3-1로 승리했다.
한국의 결승 진출로 끝난 경기였지만, 관심을 받은 쪽은 베트남이었다. 베트남은 그동안 아시아에서도 약체로 평가 받아왔다. 그러나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2002 한일월드컵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이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단기간에 급성장을 이뤘다.

성장의 증거는 아시안게임에서 나타났다. 조별 예선에서 3전 전승 거뒀고, 바레인과 시리아까지 연파하면서 4강에 안착했다. 베트남이 8강 이상을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승을 거두며 신화를 썼던 박항서 매직은 한국에 의해 가로막혔다. 한국은 이승우의 멀티골과 황의조의 아시안게임 9번째 골로 베트남을 기선제압했다. 그러나 베트남도 후반 24분 쩐민부옹이 골키퍼가 손 쓸 도리없던 완벽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베트남의 활약에 미국 '폭스스포츠'는 "베트남의 용감했던 행진이 한국에 의해 막을 내렸다"고 주목했다. 이어서 "베트남은 많은 좋은 경기를 했지만, 한국과 같은 팀을 상대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었다"며 월드컵 등 다양한 국제 경험을 지닌 한국과의 현실적인 실력 차에 대해 언급했다.
베트남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 매체는 "비록 베트남은 패배했지만, 일본과 아랍에미리트 중 진 팀과 동메달을 놓고 싸울 기회를 얻었다"라며 이번 대회 활약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bellstop@osen.co.kr
[사진] 보고르(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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