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미가 남편 황민의 음주운전 사고로 악몽의 3일을 보냈다.
박해미의 남편 황민은 지난 27일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에서 갓길에 서 있던 대형 화물차 2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동승자 2명이 숨졌고, 황민을 비롯한 다른 동승자 2명, 갓길에 서 있던 화물차 운전자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한 2명은 박해미가 운영 중인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들인 동시에 박해미가 교수로 재직 중인 학교의 제자들로 알려졌다.
황민은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 0.10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날 공개된 황민의 차량 블랙박스는 위험하게 차선을 추월하는 이른바 '칼치기'에 이은 사고로 밝혀졌다. 구리경찰서 관계자는 OSEN에 "황민의 구속영장 청구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 현재 사건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 중이며, 조사를 마친 뒤에 검사 지휘를 받아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해미는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사건 상황실'을 통해 “(남편이 술을)강압적으로 먹였다면 정말 혼나야 하고, 죽어야 하고 문제가 있다. 음주운전 문제로 평소에도 저와 많이 다퉜다. (술을) 너무 좋아하는 건 내가 알고 있지만 매일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니다. 항상 대리를 불렀지만 어쩌다 한 두 번은 안했다. 열에 하나. 그러면 안 된다. 정말 미치겠다. '제대로 벌 받고 사죄할 건 사죄해', 저는 그 마음이다”라며 남편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남편 황민은 충격과 죄책감에 자해를 시도하는 등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박해미는 "(남편이)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자기가 죽어야한다고 난리를 친다더라. 진정제 맞고 또 자고한다. 그러다가 깨면 또 펑펑 운다고 한다. 본인의 잘못을 이제야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저는 남편과도 만나지 않았다. 아예 안 봤다. 화가 나있는 상태다. 내가 가면 좋은 말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며 심경을 전했다.
사망한 A씨의 아버지는 '사건 상황실'과의 인터뷰를 통해 "거기는 제왕이다. 이게 대한민국이냐. 억지로 먹인 거다. 맨날 술만 먹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술 먹고 운전한다고 걱정된다고, 찍히면 출연을 못 하니까 아버지 참아야 된다고 말했다"며 "왜 남의 아들을 술 먹고 죽이냐. 지나 죽지, 지는 살았다면서. 금쪽같은 아들이다"라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해 대중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박해미는 남편의 음주 교통사고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사고 직후인 지난 28일 진행된 뮤지컬 '오! 캐롤' 프레스콜에 불참했고, 또 다른 뮤지컬인 '키스 앤 메이크업' 공연 역시 취소했다. 29일 오후 뮤지컬 ‘오! 캐롤’의 제작사 쇼미디어그룹 측은 “지난 28일 뮤지컬 '오!캐롤'에 에스더 역으로 출연 중인 박해미 배우에게 중대한 개인 사정이 발생했다. 이에 당장 임박한 8월 29일, 9월 1일 공연을 진행하기 어렵다 판단하여 캐스팅스케줄을 변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본 제작사에서는 연습시간을 포함한 지난 두 달간 최선을 다해 공연을 준비하고, 함께 작품을 완성시킨 배우가 심신을 회복하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자 한다”며 “본 공연의 ‘하차’에 대해서 박해미 배우와 논의한 바 없으며, 그럴 단계도 아니라고 판단되며, 향후 일정과 거취에 대해서는 시일 내 신중하게 논의하여 결정하려고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채널A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