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준상은 여전히 신인 같은 열정이 가득했다. 매일 하루를 허투루 쓰지 않는다는 그의 에너지는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유준상은 30일 오후 생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오의 희망곡)에 출연해 배우로서 살아온 인생 스토리를 털어놨다.
‘열정 부자’라는 수식어에 유준상은 “감사한 말이다. 상당히 힘들기도 하지만 의미가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오늘의 라디오 스튜디오에도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그는 “일찍 오는 게 몸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끔 라디오에 나갔을 때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인사드렸던 적이 있었다”는 경험담을 전했다. 청취자들의 ‘잘생겼다’는 칭찬에 그는 “대부분 제 나이를 아신다. 이제 반 백 살이 됐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69년생인 유준상은 올해 50세이다.
유준상의 ‘준상랜드’에 대해 “음악작업을 집에서 하니까 거기서 곡 작업을 하고 녹음까지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이 드는 것과 상관없이 좋은 생각을 해야 한다. 지속되기 위해 매일 매일 계속 반복해야 한다”는 인생 철학을 전했다.
유준상은 ‘배우일지’를 쓰는 것에 대해 “스무 살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 한 번 책으로 낸 적도 있다. 여행을 하면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작은 책으로 냈던 적도 있다”며 “일단 제 스스로 쉬는 시간은, 뭔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열정 만수르"..'정오의희망곡' 유준상, 데뷔 24년차 '열정 부자'[종합]](https://file.osen.co.kr/article/2018/08/30/201808301324775162_5b877c36ba7d3.jpg)
유준상은 1995년 SBS 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햇수로 올해 데뷔 24년차. 그는 이어 “공연할 때도 일지를 쓴다. 공연의 1막 전, 1막 후 등 계속 내 기분을 적으면서 나를 콘트롤 한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100곡 가량 발표를 한 것에 대해서는 “꽤 많이 냈다. 다행히도 제가 내고 어느 정도 (손익을)0으로 맞춰 놨다(웃음)”며 “홍은희 씨도 제가 만든 음악을 좋다고 해준다. 아이들도 한 번 듣고 좋다고 한 뒤 그 다음부터는 다른 노래를 듣는다(웃음). 어린 아이기 때문에 알아서 듣고 싶은 노래를 듣는다”고 말했다.
영화 ‘전설의 주먹’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격투기 장면을 소화했어야 했는데, 촬영 중 십자 인대가 끊어졌다. 제가 병원에 가면 촬영이 중단된다. 그러면 수 억대 비용이 든 무대를 철수해야 한다. 그래서 계속 촬영을 이어갔다. 정두홍 무술감독님에게 뺨을 맞아가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했다. 형님도 울먹이면서 저를 때리셨다. 덕분에 촬영을 이어갔는데 그때 아이들에게 유언을 남겼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2001년 방송됐던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에 대해 “‘여우와 솜사탕’이 당시 띠동갑 나이차라는 화두를 던졌었다"고 했다. 이는 36살의 노총각과 12살 연하인 여대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당시 그는 홍은희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예비 장모님에게 몸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리를 찢었다. 너무 좋아하셨다. 또 피아노를 치는 모습도 보여드렸다”고 회상했다.
남다른 교육관을 가진 그는 “아이들의 인사 교육이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가 눈을 마주치는데, 인사를 하는지 지켜봤다. 계속 시키다보니 잘하더라”며 “근데 문제는 학교에 갈 때 저는 자고 있었는데 자는 걸 깨워서 ‘아빠 왜 인사를 안 받아주냐’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이제 그냥 가라,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이했다는 그는 “아이들이 건강하게만 자라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 ‘정오의 희망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