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언론을 위해 한국전을 분석했다. 그는 빠르게 골을 내준 것이 패인이라 아쉬움을 나타냈다.
베트남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7분 이승우의 선제골과 전반 28분 황의조의 추가골을 더해 손쉽게 베트남을 무너트렸다. 한국은 후반 10분 이승우의 쐐기골까지 더해 승부를 매조졌다.
5전전승으로 4강에 오르는 돌풍 속에 결승 진출을 꿈꿨던 베트남이었지만, 박 감독의 조국인 한국에 가로막혔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베트남은 이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베트남 매체 'thethao247'에 따르면 30일 낮 12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기자들만을 위한 기자 회견을 가졌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기자들을 제외하고 베트남 기자들만을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박항서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하지 못한 많은 부분에 대해서 베트남 언론에 설명했다고 한다. 박 감독은 베트남 언론에서 '에이스' 응우옌 반 퀴옛을 선발로 출전시키지 않고 전반 30분 교체로 투입한 이유에 대해서 물었을 때 한국 기자 앞에서 말할 수 없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서 상세하게 베트남 언론에 브리핑했다. 그는 "한국과 경기하기 전 나는 선수들에게 우리와 시간의 싸움이라고 단언했다. 최대한 우리가 한국을 상대로 전반을 버티고 후반 15분 이후 공세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선수들 개개인이 좋은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출전하지 않은 반 퀴엣의 경우 시리아전 여파로 피로를 호소했기 때문에, 휴식을 줬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 빠른 시간에 2골을 내줘서 빠르게 교체 투입해야만 했다.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준결승전 패배 이후에도 베트남 팬들은 여전히 박항서 감독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를 사칭한 사과 SNS가 올라오자, 팬들이 사과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thethao247는 "박항서 감독은 자신은 페이스북같은 SNS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의 SNS는 거짓이다고 단언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어떠한 베트남 선수들도 부상이 없다. 몇 명의 선수가 작은 부상을 가지고 있지만 출전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다. 모든 팀이 한 마음으로 동메달을 딸 준비가 되어있다"고 UAE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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