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복수 벼르는 선동렬호, "두 번 패배 없다" [AG]

대만과 재대결을 기다린다. 다시 붙으면 두 번 다시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최대 고비를 넘었다. 슈퍼라운드 첫 경기 일본전에서 5-1, 4점차로 이기며 결승 자력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예선에서 대만전 1패를 안고 시작한 슈퍼라운드라 부담이 컸지만 한 수 위 기량으로 일본을 꺾고 한숨 돌렸다. 

대만은 30일 슈퍼라운드 중국전을 승리하며 2승을 확보해놓은 상태. 31일 한국이 중국을 꺾고, 대만이 일본을 이기면 결승에서 두 팀이 재대결한다. 만에 하나 일본이 대만을 이기면 3개팀이 2승1패로 동률, 'TQB(Team‘s Quality Balance)'를 따져야 하지만 일본전 4점차 승리로 우위를 점했다. 

지금 분위기로는 한국과 대만이 내달 1일 결승전에서 재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 지난 26일 대만에 1-2 패배를 되갚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오히려 한국 선수들은 대만과 재대결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예선전 패배가 좋은 동기부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30일 일본전에서 선제 결승 솔로포 포함 2안타로 활약한 김하성은 "결승에서 대만을 다시 만나면 우리가 분명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에 당한 것처럼 쉽게 당하진 않을 것이다"며 "초반에 심적으로 부담이 크고 힘들었지만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놓은 만큼 분명 금메달을 딸 것이다"고 자신했다. 

현장을 찾은 해설위원들도 대만과 재대결보다 일본과 슈퍼라운드를 더 걱정했다. 한 해설위원은 "다시 대만과 만나면 우리가 무조건 이긴다. 대만과 실력 차이가 분명 있다. 다만 첫 경기에선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었고, 심리적인 부담으로 분위기가 처진 탓이었다. 다시 붙으면 당연히 이긴다"고 봤다. 

야구의 속성상 꼴찌가 1위를 10번 만나면 3번을 이길 수 있다. 이변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스포츠다. 하지만 한 번은 이겨도 두 번 연속 이기긴 쉽지 않다. 첫 경기에선 예상하지 못한 선발투수 우셩펑이 나와 당황한 부분도 있었지만 아시안게임 현지 5경기를 통해 전력 분석 데이터도 충분히 쌓여졌다. 

물론 방심은 금물,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당장 31일 중국전 승리로 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게 우선이다. 한국은 31일 오후 4시 인도네시아 자라크라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슈퍼라운드 최종전을 갖는다. 선발투수는 임기영이 유력하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