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전부터 뜨거운 이슈의 중심에 섰던 신정환의 '아는 형님' 출연이다. 신정환은 등장부터 조심스럽게 눈치를 봤고, 녹화하는 내내 '아는 형님' 멤버들에게 놀림을 가장한 직격탄을 맞아야 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과 빚이 평생 갈 것 같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은 예고된 바대로 룰라 특집으로 꾸며져 김지현, 채리나 그리고 신정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지현, 채리나보다 조금 늦게 등장한 신정환에 멤버들은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를 언급하며 본격적으로 신정환 놀리기 모드에 돌입했다. 멤버들은 토크 중간 중간 '필리핀', '뎅기열', '카지노', '도박' 등 신정환의 과거 사건과 연관된 단어를 언급하며 직격탄을 날렸고, 그 때마다 신정환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에도 김희철은 쉼없이 신정환 잡는 멘트로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특히 별명 얘기가 나오자 영화 '타짜'를 언급하며 "전라도 아귀, 경상도 짝귀니 필리핀에 뎅귀 어떠냐", "걸어올 때도 도박도박 어떠냐", "뎅귀는 열을 걸어야 할 것이야" 등의 말을 했다. 이에 신정환은 '어질어질'한 듯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평생 갚을 빚"..'아는형님' 신정환, 돌직구+비난 뚫고 전한 진심[Oh!쎈 레터]](https://file.osen.co.kr/article/2018/09/02/201809020845774783_5b8b37d13229b.jpg)
약 9개월만의 방송 출연이었지만, 신정환을 위한 포장은 1도 없었고, 신정환의 눈물 고백 역시 없었다. 다만 신정환은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에 아내가 3개월 월급을 모아 가게 됐던 유럽 배낭여행에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던 일화를 전하며 아내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하지 말아야 될 그런 일을 했기 때문에 내 잘못과 이 빚은 평생 갈 것 같다. 한 순간에 대중들 마음을 돌린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많은 시간을 두고 열심히 살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사과와 다짐을 전하며 1교시를 마무리했다.
이 때도 형님들은 긴 여운을 남기기보다는 재빨리 상황을 종료시켰다. 이는 '감성팔이'처럼 보일 우려를 방지하기 위한 '아는 형님'만의 방식이었다. 물론 어떤 식으로든 신정환이 출연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아는 형님'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싸늘했고, 비난의 목소리도 커졌다. 아직 신정환을 향한 대중들의 분노가 크다는 반증이다.
신정환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기에 "평생 갈 빚"이라고 표현을 했다. 형님들도 신정환을 감싸안아주기 보다는 예전의 잘못을 수면 위로 끄집어올리며 회초리를 맞게 했다. 그 과정에서 불편한 부분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길고 긴 시간 돌아 시청자들 앞에 선 신정환은 이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고,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해 보였다. 스스로도 대중들의 성난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신정환이 '아는 형님' 이후 대중들 앞에 설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그가 전적으로 풀어내야 할 숙제다. /parkjy@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