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 이왕표가 담도암으로 별세한 가운데 그의 생전 유서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왕표는 담도암 투병 끝에 4일 오전 8시48분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64세. 고인은 지난 2013년 담도암 수술을 받고 기적처럼 병을 이겨냈지만,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눈을 감았다.
이와 관련해 생전 이왕표가 작성한 유서에서 개그맨이자 연극배우 이동우에게 자신의 눈을 기증하겠다고 밝힌 내용이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5월 KBS2 시사교양 '여유만만'에 출연한 이왕표는 철저한 식단 관리로 생존율 10% 미만의 암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이동우에 눈 기증"..'프로레슬링 대부' 이왕표 별세→유서 재조명 [종합]](https://file.osen.co.kr/article/2018/09/04/201809041431776953_5b8e19668ec25.jpg)
당시 이왕표는 "위험한 수술이고 죽을 활률도 있다고 하니 최후를 생각하게 됐다. 수술 전날 아내에게 남기는 유서를 작성했다. 몇 자 적을 때마다 눈물이 나서 제대로 못 썼다"고 말하기도.
특히 해당 유서에는 '나 이왕표는 수술 중 잘못되거나 차후 불의의 사고로 사망 시 모든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다. 나의 눈은 이동우에 기증하고자 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시선을 모았다.
이 같은 이왕표의 마음을 알게 된 이동우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하루빨리 병을 이겨내 쾌차하시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제작진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우에 눈 기증"..'프로레슬링 대부' 이왕표 별세→유서 재조명 [종합]](https://file.osen.co.kr/article/2018/09/04/201809041431776953_5b8e1966e0cc9.jpg)
한편 이동우는 희소병인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었음에도 강연과 재즈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며 시각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왕표는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로, 지난 1975년 프로레슬러로 데뷔해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고인은 지난 2015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진 바 있다.
이왕표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8일,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여유만만' 및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