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59) 감독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조기 연장계약이다. 하지만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아직 그럴 생각이 없다.
베트남 종합지인 ‘단 비엣’은 VFF 관계자의 말을 인용, “VFF가 박항서 감독과의 현재 계약 연장에 대해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2018년 스즈키 AFF컵, 2019년 아시안컵 성적까지 모두 보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사령탑을 맡은 박 감독은 아시아에서도 변방이었던 베트남 축구를 바꿔놓고 있다. 특히 최근 끝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4강 진출의 성과를 달성하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에 베트남 현지에서는 박 감독과의 계약을 조기에 연장해 장기적 플랜을 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박 감독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하지만 VFF는 아직은 고려할 대상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VFF 관계자는 ‘단 비엣’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계약 기간은 1년 반이나 남았고, 계약을 다시 맺을 시기는 아니다”고 잘라 말하면서 “만약 박 감독이 좋은 성적을 내면, VFF는 당연히 박 감독과 계속 일을 할 것이다. 연봉이나 보너스도 (성과에 따라 새로운 계약에)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비엣’은 “VFF는 AFF컵과 아시안컵에서의 성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 다음 그와 계약을 할지 하지 않을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 감독의 역량은 인정하지만, 만약 이 대회에서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냉정한 잣대를 들이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해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