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주루에 울고 주루에 웃었다.
KIA는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팀 간 마지막 16차전에서 안치홍의 쐐기타와 막판 불펜을 가동해 7-5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두며 넥센과의 최종 전적 9승7패로 우위를 점했다.
KIA는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주자의 본헤드 플레이에 울었다. 1회 두 점을 뽑아 2-0으로 앞선 3회말 공격. 안치홍 볼넷, 이범호 사구에 이어 유민상이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려 기분좋게 한 점을 보탰다. 무사 2,3루 추가 득점기회까지 잡았다.
넥센은 추가점을 막기 위해 전진수비를 펼쳤다. 최원준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흘렀다. 주자들이 움직일 수 없는 타구였다. 그런데 2루주자 유민상이 3루까지 달렸다. 이범호가 돌아가라는 제스쳐를 했으나 늦었다. 넥센 수비수들은 최원준을 1루 포스 아웃을 시키고 유민상까지 잡았다.
3루주자 이범호가 홈에 대시할 것으로 짐작하고 3루까지 내달린 것이다. 그러나 전진수비를 펼치는 내야수에게 정면타구가 가면 홈을 파고들기는 어렵다. 기본을 망각한 주루로 인해 투아웃이 됐고 KIA는 추가점을 뽑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주루 하나로 다시 회생했다. 4-3으로 앞선 6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김민식은 김선빈 타석에서 넥센 투수 안우진이 폭투를 던지자 2루에 그치지 않고 3루까지 달렸다. 포수 김재현이 달려가 3루에 볼을 뿌렸다. 아웃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절묘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태그를 피하며 살았다. 이 플레이 하나로 무사 3루가 되었고 이명기의 스퀴즈 번트에 이은 상대 투수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6회 3득점의 발판이 되는 과감한 주루였다.
박병호에게 투런홈런을 맞았지만 이민우와 윤석민이 두 점차를 잘 지켜 승리를 했다. 어이없는 주루때문에 완전히 달아나지 못해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적극적인 주루 하나가 물꼬를 텄고 웃음을 안겨주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