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끝내기’ 최지만 홈런, 세 가지 의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9.12 05: 57

최지만(27)이 터트린 생애 첫 끝내기 홈런에는 많은 의미가 담겼다.
최지만은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9회말 1사 1루 마지막 타자로 등장해 끝내기 투런포를 쳤다. 최지만의 한 방에 힘입어 탬파베이가 6-5로 역전승했다.  
▲ 생애 첫 끝내기 홈런, 클러치 능력 입증

마지막 타석 전까지 최지만은 3타수 무안타 1타점 2삼진에 그쳤다. 2회 만루에서 등장한 최지만은 사구로 밀어내기 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지만은 4회말 2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지명타자 최지만의 입지가 불안해지는 상황이었다.
탬파베이가 4-5로 뒤진 9회말 2사에서 최지만에게 기회가 왔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다시 한 번 최지만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최지만은 역전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보답했다. 사실 수비력이 메이저리그 평균치 이하인 최지만은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그만큼 타력에서 더욱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줘야만 한다. 생애 첫 끝내기 홈런으로 최지만은 승부처에서 클러치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
▲ 좌완투수 상대 첫 홈런
좌타자 최지만은 오타니 쇼헤이와 마찬가지로 좌완투수에 약점을 보이고 있었다. 2015년부터 메이저리그 경력을 시작한 최지만은 좌완투수에게 홈런이 없었다. 상대선발이 좌완투수일 경우 벤치를 지키는 경우도 많았다.
9회말 2사에서 최지만의 타석이었다. 상대가 좌완투수 브랜드 핸드였기에 최지만의 교체가 예상됐다. 탬파베이는 최지만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결국 최지만은 끝내기 투런포로 기회에 보답했다. 브래드 핸드의 151km 직구를 받아쳐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했다. 최지만이 좌완투수에 대한 약점을 지웠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은 홈런이었다.
▲ 탬파베이 상승세 이어간 홈 12연승
최지만은 시즌 중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밀워키에서도 간간히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워낙 쟁쟁한 선수층에 가려 기회가 많지 않았다. 탬파베이에서 최지만은 한 번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어느새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며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최지만은 팀이 3-1로 앞선 2회말 2사만루 찬스에서 2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클루버와 사구에 왼쪽 허벅지를 맞은 최지만은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점수를 내기 했지만 민망한 상황이었다. 이 때 탬파베이 동료들은 최지만에게 ‘울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놀렸다. 최지만은 ‘뿌잉뿌잉’ 자세를 취하며 답했다. 최지만의 친화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야구는 9회말부터란 명언을 되새긴 최지만이었다. 그의 한 방으로 탬파베이는 구단 홈경기 최다연승인 12연승을 달렸다. 메이저리그 최악의 프렌차이즈로 꼽히는 탬파베이에 관중들이 모여들고 있다. 그들은 최지만의 이름을 연호하며 영웅대접을 했다. 비록 탬파베이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팬들은 확실하게 최지만의 이름 세 글자를 머릿 속에 새겼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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