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조인성은 그야말로 예능에 적격인 캐릭터였다. 그는 가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능글 맞은 입담을 과시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갑옷을 벗고' 특집으로 영화 '안시성' 배우 조인성, 배성우, 박병은, 남주혁이 출연했다.
조인성은 '라디오스타' 출연이 성사됐을 때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라디오스타'에선 MC 차태현의 절친이라는 빌미로 조인성의 출연을 계속 소망해왔다.
조인성은 "드디어 불러주셔서 나오게 됐다"라며 "언제쯤 한번은 나와야한다고 생각했다. 차태현 형과 친하지 않나"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조인성은 "'논스톱' 이후 16년만에 MBC 스튜디오에 방문하게 됐다. 신사옥에 온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게스트 구성도 내가 했다"고 자부했다.
그만큼 조인성은 이날 토크를 진두지휘하며 2주 분량에 욕심을 냈다. 그는 '예능 감별사'처럼 토크의 재미 유무를 판단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조인성은 끊임없이 수다를 펼치며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다. 그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의 사전 인터뷰까지 참석해 훈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인성은 자칫 민감할 수 있는 고장환 논란도 언급했다. 과거 고장환은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카드사 직원에게 조인성 전화번호를 일방적으로 알려줬다고 고백한 바 있다.
조인성은 "그때 저도 마음의 상처가 컸다. 카드사 직원이 전화가 와서 누가 내번호를 알려줬냐고 물었다. 내가 다그지차 고장환임을 말해줬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제 지나간 사건이다. 눈탱이 만큼은 아니지만 아직 마음 속에 조금 상처가 남아있다"라며 "이미 번호는 바뀌었다. 장환아. 신발 살 일 있으면 전화할게"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조인성은 남다른 요리 실력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남주혁은 "조인성의 집에 갔는데 슬라이스 사과를 줬다.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고 박병은은 "난 제주도 국수를 해줬다"고 자랑했다.
이처럼 조인성은 이날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잠시도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들었다. 털털하면서도 센스 넘치는 그의 입담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에 조인성은 2주분량까지 획득하며 또 한번 '라디오스타'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다음 방송분 예고편에선 조인성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 등이 포착된 상황. 이가운데 조인성의 수다본능은 어디까지 펼쳐질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