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NC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상대 선발 로테이션이 꼬인 빈틈을 놓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NC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3-7로 이기고 7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수원에서 삼성에 패한 KT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꼴찌의 위협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연승도 연승이고, 선두 두산을 상대로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이겼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었다.
NC는 최근 6연승의 가파른 기세를 타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타선이 살아나면서 점차 투·타 밸런스가 맞는다는 평가였다. 7연승 도전 상대는 자타공인 리그 최강팀 두산이었다. 마산에서 밤새 올라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하루였다.
그런데 두산 마운드에 빈틈이 있었다. 당초 이날 선발로 예정됐던 조쉬 린드블럼이 빠진 것이다. 린드블럼은 지난 9일 인천 SK전에서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았다. 당시 투구는 이어갔으나 아직 확실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이날 등판을 걸렀다. 선발은 좌완 허준혁이 대체로 들어왔다.
린드블럼에 비하면 무게가 떨어지는 카드였지만, 두산의 기세가 워낙 좋다는 점에서 방심할 수는 없는 승부였다. NC로서는 이날 경기도 연승의 자격을 증명하는 시험대였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NC 타선은 두산의 계산을 경기 초반부터 깨뜨리며 여유있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2회 5점을 내며 일찌감치 허준혁을 강판시켰다. 응집력이 돋보였다. 2회 선두 스크럭스의 2루타를 시작으로 1사 후 이우성의 중전 적시타, 2사 후 정범모의 볼넷, 박민우의 적시타, 권희동의 볼넷이 연달아 나왔다. 그리고 2사 후 나성범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일거에 경기 분위기를 장악했다. 5점 중 4점이 홈런 없이 2사 후 나왔다는 점에서 NC의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산은 허준혁 카드를 예상보다 일찍 뺄 수밖에 없었다.
두산이 5회 2점을 내며 쫓아오자 NC는 6회에도 빅이닝을 만들었다. 역시 타선 응집력이 돋보였다. 선두 이우성의 좌전안타, 김찬형의 희생번트, 이원재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고 박민우가 이현승을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도 2사 후 나성범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모창민이 중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10-2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두산을 주저앉히는 이닝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