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맞이한 만원 관중 앞에서 롯데는 홈런 3방으로 열광의 도가니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열기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홈런포 3방을 앞세웠지만 9회 결승점을 내주면서 5-6으로 패했다. 7연패다.
이날 롯데는 올 시즌 5번째 '팬사랑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선수단과 관중 모두가 붉은색의 '동백 유니폼'을 입고 함께하는 행사다. 지난해부터 개최된 행사는 모두 매진 사례를 이뤘고, 이날 올 시즌 마지막 행사를 진행했는데, 최근 6연패에 빠진 부진한 팀 성적에도 불구하고 오후 6시 10분에 모든 좌석(25,000석)이 팔렸다.
선수들도 최근 부진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이날만큼은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앟았다. 무엇보다 화끈한 홈런포들이 적재적소에 터지면서 사직구장을 모처럼 활기차게 만들었다.
일단 롯데는 1회초 선제 실점했지만 2회말 무사 1루에서 신본기가 해커를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사직구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신본기의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이기도 했다.
롯데는 넥센과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였다. 그리고 경기의 균형추를 맞춰나간 것은 모두 홈런포였다. 3-4로 역전을 당했던 4회말 롯데는 전준우가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4-4를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롯데는 4번 타자 이대호의 역전 솔로포가 다시 한 번 터지며 사직구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때마침 사직구장에는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고 있었다. 경기ㅣ장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앙 담장 뒤에 설치한 폭죽은 쉬지 않고 터졌다.
그러나 좀처럼 경기 분위기가 롯데 쪽으로 넘어오지 않았다. 결국 9회초 2사 3루에서 넥센 제리 샌즈에 2루수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통한의 결승점을 내줬다.
홈런 3방이 터졌지만 득점권 기회를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9회 올라온 마무리 손승락이 무너지면서 7연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