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을 이끄는 사실상의 가장이었다. 하지만 '소년 가장'의 역투는 결국 빛이 바랬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6으로 패하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롯데는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렀고 넥센과 팽팽한 경기를 치렀다. 넥센 타선의 화력을 무시할 수는 없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를 억제한 것은 롯데의 구승민이었다.
구승민은 현재 롯데가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였다. 전날(14일) 사직 KIA전에서는 1⅓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팀의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했다. 투구 수는 32개였다.
그럼에도 벤치는 구승민을 다시 한 번 믿었다. 전날 경기에서 투구 수가 다소 많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던 상황이었다. 구승민은 5-5 동점이 된 6회초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역전 위기였다.
일단 이정후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서건창을 상대했다. 서건창의 타구는 다소 역회전이 걸리면서 3루수 방면으로 향했지만 3루수 신본기가 이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구승민의 위기 탈출.
이후 구승민은 완벽함을 뽑냈다. 7회 샌즈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4번 타자 박병호는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중심 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구승민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김민성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임병욱과 송성문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냈다. 2⅔이닝 무실점의 완벽투였다. 32구를 던진 다음날 다시 한 번 29개의 공을 던지며 투혼을 펼쳤다.
하지만 구승민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9회초 넥센에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다. 구승민의 역투에도 롯데는 7연패를 막지 못했다. 소년가장의 역투도 빛이 바랬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