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원 없는 경찰야구단, 퓨처스리그 참가도 불투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16 06: 10

정부의 의무경찰 폐지와 맞물려 경찰야구단도 기로에 섰다. 당장 내년 퓨처스리그(2군) 참가도 불투명해졌다. 선수가 부족해서다.
병역 자원 확보 차원에서 의무경찰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정부는 2023년까지 완전 폐지를 목표로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 불똥은 경찰야구단으로 튀었다. 현재 경찰야구단에서 복무하고 있는 선수들의 신분이 의무경찰(야구특기)이다. 단계별 감축은 이미 예고된 것이지만, 예상보다 시점이 당겨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당초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23년이 완전 폐지인 만큼 당분간은 계속 인원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인원이야 조금 줄겠지만, 퓨처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수준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 사이 경찰야구단의 존속을 설득하거나 혹은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장 올해부터 경찰야구단이 새로운 병력 자원을 받지 않을 예정이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경찰야구단에 남아있는 선수는 약 20명 정도다. 당장 경기에 뛸 만한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20명으로 시즌을 치르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한 두 경기를 치르기도 쉽지 않다. KBO의 한 관계자도 “이 상태라면 퓨처스리그 제외가 불가피하다”고 인정했다. 현재 퓨처스리그는 경찰야구단 등 북부리그 6개 팀,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속한 남부리그 6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찰야구단이 빠지면 북부리그가 5개 팀 체제가 된다.
각 구단들도 이미 경찰야구단 선발이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확인하고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공익으로 보낼 선수들은 최대한 빨리 신청을 하고 있는 추세다. 상무는 ‘입시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야구단의 폐지로 경쟁률이 두 배는 뛸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상무는 선수 선발의 외부적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가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코칭스태프의 평가로 매기는 점수는 전체 배점의 극소수다. 대부분이 KBO 리그 기록을 보고 뽑는다. 1군 기록이 있다면 가장 좋고, 일정 수준 이상이면 가산점이 있다. 때문에 올해부터는 1군 기록이 없는 선수면 2군 기록이 아주 특별하지 않은 한 선발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로는 현재 경찰야구단에서 복무 중인 선수들도 문제다. 실전에 뛰지 못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다른 보직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아직 이 문제에 대해서는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가용할 수 있는 채널을 총동원해 경찰야구단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KBO는 이미 경찰야구단의 운영비 상당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사실상 경찰청에서 특별히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정부 방침이 떨어진 상황에서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마땅한 방책이 없다는 게 문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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