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의 완벽한 투구가 사직구장을 잠재웠다. 그야말로 '언히터블' 투구였다.
넥센 히어로즈 제이크 브리검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브리검으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1회부터 심상치 않았다. 1회를 8개의 공으로 끝낸 브리검이었다. 4회 2사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4회말 2사 후 손아섭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얻어맞긴 했지만 2사 2루에서 이대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 맞이한 위기는는 브리검의 이날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이기도 했다. 브리검은 견고함을 되찾았다. 다시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8회 선두타자 채태인에게 두 번째 피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150km에 육박하는 속구를 중심으로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이 원하는 코스로 들어섰다. 로케이션과 커맨드, 구위 3박자가 모두 완벽하게 조화됐다.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과 볼카운트 승부에서 앞서가는 것은 당연했다.
롯데 타자들은 브리검의 공에 손도 대지 못했다. '언히터블' 투구의 전형이었다. 투구 수 역시 매 이닝 10개 안팎으로 끊어갔다.
최대 위기는 8회말이었다. 8회말 선두타자 채태인에 중전 안타를 내준 뒤 대타 이병규에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2루의 위기였다. 신본기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위이가 1사 2,3루로 증폭됐다. 하지만 대타 정훈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았고 후속 대타 조홍석마저 삼진으로 솎아내 위기를 극복했다.
브리검은 그렇게 한국 첫 완봉승을 향해 나아갔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고 2사 후 손아섭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대호를 범타 처리하며 스스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브리검의 한국 무대 최다 이닝은 지난 8월5일 수원 KT전 8⅓이닝 2실점이었다. 당시 브리검 역시 완봉승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결국 점수를 내주면서 9회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또한 지난 6월 1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3실점으로 완투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한국 무대에서의 유일한 완투였다.
그러나 첫 완봉승이 무산된 아쉬움, 그리고 완투패에 대한 아픔을 이날 완전히 씻어냈다. 9이닝 동안 '언히터블' 투구의 전형을 보여주면서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