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나란히 대포’ 김재환-박병호, 불꽃 튀는 홈런왕 경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18 22: 18

KBO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의 홈런포가 불을 뿜고 있다. 결국은 끝까지 가봐야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재환(30·두산)과 박병호(32·넥센)는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팀의 맞대결에서 나란히 선발 4번 타자로 출전해 홈런을 쳐냈다. 김재환이 4회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자, 박병호가 7회 동점 3점 홈런으로 멍군을 불렀다.
김재환은 1-3으로 뒤진 4회 한현희를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시즌 41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한현희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김재환은 이 홈런으로 자신의 시즌 120번째 타점도 기록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인 2016년 124타점까지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자 박병호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재환을 바짝 추격하고 있었던 박병호는 중요한 순간 한 방으로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병호는 4-7로 뒤진 7회 무사 1,3루에서 박치국의 커브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박병호의 개인 통산 250번째 홈런이자, KBO 리그 역대 첫 3년 연속 40홈런을 확정짓는 홈런이기도 했다.
홈런왕 레이스는 김재환, 박병호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홈런 1위를 달리던 제이미 로맥(SK)이 급격한 부진에 빠지며 38홈런에 머물고 있다.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37홈런을 기록 중이나 아무래도 김재환 박병호의 페이스보다는 살짝 떨어지는 것이 사실.
넥센이 두산보다 4경기를 더 많이 했다는 점에서 김재환이 다소 유리할 수는 있다. 하지만 박병호는 올 시즌 부상으로 100경기밖에 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40개의 홈런을 치며 타석당 홈런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인 만큼 앞으로 어떤 괴물같은 페이스가 나올지 모른다. 홈런왕 레이스가 이제 클라이막스로 향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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