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침묵했던 로맥-최정, 한화전 앞두고 홈런포 폭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19 22: 09

2위 수성의 가장 중요한 고비를 앞두고 SK 홈런 공장장들이 출근 도장을 찍었다. 최근 극도로 부진했던 최정(31)과 제이미 로맥(32)이 나란히 대포를 터뜨리며 감을 조율했다.
SK는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홈런 6방을 집중시킨 끝에 18-8로 크게 이겼다. 그 6개의 홈런에는 로맥과 최정이 제조한 대포도 포함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1회 한동민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낸 SK는 후속타자 제이미 로맥이 KT 선발 김민의 빠른 공을 잡아 당겨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로맥의 시즌 39번째 홈런. 더 반가운 것은 최정의 홈런이었다. 최정은 2회 1사 만루에서 KT 바뀐 투수 류희운을 상대로 좌월 만루포를 터뜨리면서 61일 만의 홈런 맛을 봤다.

두 선수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로맥은 고타율을 유지하기 위해 공을 끝까지 보는 타격폼을 고수한 것이 패스트볼 대처에 늦는 독으로 돌아왔다. 9월 타율이 바닥을 기었다. 최정은 시즌 내내 타격 타이밍이 잘 맞지 않으며 역시 고전했다.
하지만 로맥은 지난 주말 정경배 타격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타격 매커니즘과 방향성을 조금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타격폼 변경에 다소 예민했던 로맥이 드디어 마음을 여는 순간이었다. 로맥은 휴식일이었던 월요일에도 경기장에 나와 2시간 정도 훈련을 하는 등 열정을 드러냈다.
경기 전 정경배 코치는 “공이 조금씩 앞에서 맞아 나가기 시작한다.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이 예언이 적중했다. 모처럼 로맥다운 시원한 홈런이 나왔다.
최정도 경기 전 컨디션이 유독 좋은 모습이었다. 정 코치는 “신이 나서 치더라”라면서 최정의 반등도 예상했는데 역시 적중했다. 최정은 첫 타석에서 2루타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만루포, 그리고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행운의 안타를 기록하면서 이날 3안타를 쳐냈다.
SK는 20일과 21일 인천에서 3위 한화와 중대한 2연전을 갖는다. 만약 이 2연전을 다 잡을 경우 승차가 4.5경기까지 벌어져 사실상 2위를 굳힐 수 있다. 남은 경기 일정에도 여유가 생긴다. 이 일전을 앞두고 두 거포가 기분 좋은 대포를 날린 것은 분명 긍정적이다. SK는 두 선수뿐만 아니라 한동민이 대포 두 방을 터뜨리는 등 장단 17안타를 집중시키며 대승을 거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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