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나오는 날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래서 시즌 계산이 편해진다. 하지만 SK는 오히려 부담감에 짓눌린 양상이다. SK가 2위 싸움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SK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2-8로 졌다. 2위 SK는 연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3위 한화에 1.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선발 김광현이 2개의 홈런을 맞으며 다소 고전하기는 했으나 6⅔이닝 동안 자책점은 3점이었다. 퀄리티스타트로 나름대로 자신의 몫은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타선이 전혀 지원을 해주지 못했다. 올 시즌 유독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김광현은 이날도 외롭게 싸웠다.
상대 선발 장민재에 끌려가던 타선은 4회 무사 1루 기회를 놓친 것에 이어 5회에는 무사 1,3루 기회를 놓쳤다. 김성현 노수광이 땅볼을 쳤고, 한동민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0-3으로 뒤진 6회에는 1사 1,2루 기회에서 간신히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더 큰 문제는 실책이었다. 0-1로 뒤진 1회 2사 1루에서 호잉의 도루 때 포수 이재원의 송구 실책으로 호잉을 3루까지 보내줬다. 김태균의 우익수 뜬공 때는 한동민이 타구 판단을 잠시 잘못한 사이 공이 우익수 키를 넘겼다. 어려운 타구였지만 타구 판단이 아쉬웠다.
1-4로 뒤진 7회에는 2사 후 하주석의 2루 땅볼 때 강승호가 실책을 저질렀다. 이닝을 끝내지 못한 채 김광현이 강판됐고, 바뀐 투수 채병용이 정근우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사실상 경기는 여기서 끝이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7회 유격수 김성현도 실책을 했다. 센터라인 세 명이 모두 실책을 저질렀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98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다였고, 이날 실책 3개를 추가하면서 100개를 넘어섰다. 2016년 123개, 2017년 108개에 이어 3년 연속 100실책 이상이다. 수비 없이 한국시리즈 우승은 없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