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21세기 최초로 팀 70승을 돌파했다. 가을야구 매직넘버도 '7'로 줄어들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화는 지난 20일 문학 SK전에서 8-2로 승리하며 시즌 70승(59패)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1999년 72승 이후 19년 만에 70승을 넘었다. 21세기 시작 후 한화의 시즌 팀 최다승 기록은 지난 2015년 68승. 올해는 산술적으로 78승까지 가능하다.
대망의 가을야구 확정도 머지않았다. 잔여 15경기에서 7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다. 가을야구 매직넘버 '7'. 본격적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지난 2007년 이후 11년만의 가을야구가 현실로 다가왔다. 암흑기에 마침표를 찍을 때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지난겨울 외부 전력 보강이 없었고, 외국인선수들도 물음표였다. 투수들은 혹사 후유증으로 정상이 아니었다. 하위권으로 평가받았고, 올 시즌 성적보다 리빌딩 및 세대교체 중점을 뒀다. 팀을 만드는 고난의 행군을 각오했다.
하지만 키버스 샘슨과 제라드 호잉이 각각 선발 에이스, 공수겸장 4번타자로 자리 잡으며 대박을 쳤다. 송은범과 이태양이 불펜에서 부활, 마무리 정우람과 철벽 불펜을 구축했다. 팀 수비력도 안정됐고, 전에 없던 주루 플레이로 팀 도루 1위에 오르며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만약 올 시즌마저 가을야구에 실패했다면 2003~2012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LG를 넘어 KBO리그 역대 최장 기간 가을야구 탈락 불명예를 쓸 수 있었다. 시즌 전 우려도 컸지만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연출, 꿈에 그리던 포스트시즌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감상에 젖을 때가 아니다. 남은 시즌 3위를 지키는 게 우선이다. 4위 넥센이 2.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2위 SK에도 1.5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만큼 플레이오프 직행 희망도 남아있다. 한용덕 감독도 "지금은 가을야구를 생각하지 않는다. 남은 경기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을야구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3위 확보가 현재 한화에 주어진 최선의 목표. 올 시즌 4위 넥센과 상대전적 8승8패 동률이지만, 다득점(71득점-101실점)에서 뒤져 적어도 1승을 더해야 한다. 3위 확정 매직넘버는 12, 꽤 많이 남았다. 쉽지 않은 미션이지만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이마저도 행복한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