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강백호(19)의 괴력은 모두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강백호는 지난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고졸 신인으로는 최초의 기록이었다. 아울러 강백호는 이날 6타점을 쓸어담았는데 이 역시 고졸 신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이미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강백호인데, 이후에도 고졸 신인 관련 기록들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있다. 강백호의 올 시즌 신인왕 수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KT는 비록 전날 경기에서 10-11로 패했지만 강백호의 활약에 김진욱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특히 전날 때려낸 모든 홈런들이 인상 깊은 홈런이었다.
21일, 우천 취소된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의 홈런들에 대해 언급했다.
4회초 때려낸 좌월 투런포에 대해서 김 감독은 "이전 타석에서는 상체가 뜨면서 공의 밑둥을 때려 뜬공이 됐다. 하지만 그 홈런은 바깥쪽 포크볼에 몸을 고정시킨 뒤 배트 헤드에 힘을 실어서 넘겨버렸다"며 "기술적인 홈런이었다"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6회초 때려낸 솔로포의 경우 강백호의 힘을 확인할 수 있던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40m였고 우측 관중석 상단을 때리는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170.61km에 달했고, 발사각은 다소 높은 34.76도였다. 높은 탄도를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비거리가 상당했다.
김 김독은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홈런 같은 타구를 많이 지켜봤다"고 웃었다. 이어 "두 번째 홈런은 (강)백호 특유의 몸통 스윙으로 만든 타구였다. 덕아웃에서도 정말 오랜만에 백호의 몸통 스윙을 본 것 같다고 얘기했다"면서 "컨디션이 가장 좋고, 백호의 폼이 가장 이상적일 때 나오는 스윙이다"며 극찬했다.
3개의 홈런을 내준 적장 조원우 감독 역시 강백호의 기세에는 혀를 내둘렀다. 조 감독은 "자기 스윙을 하자고 마음먹고 타석에 들어가도 선수들이 잘 못한다"면서 "하지만 강백호는 신인임에도 무조건 자기 스윙을 하고 돌아오는 선수인 것 같아서 대단하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