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전환 후 위력을 떨치던 KIA 팻딘이 무너졌다. 한화 송광민이 만루포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23일 대전 KIA-한화전. 4-5로 뒤진 한화가 6회말 하주석의 좌중간 안타, 강경학의 볼넷에 이어 최재훈의 희생번트와 정근우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올 시즌 2개의 만루 홈런을 터뜨린 송광민이 들어섰다.
그러자 KIA 벤치가 움직였다. 우완 김윤동을 내리고 좌와 팻딘을 투입했다. 올 시즌 선발 21경기 2승7패 평균자책점 6.81로 부진한 팻딘이었지만 구원으로 등판한 7경기에선 3승1홀드 평균자책점 1.46으로 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21일 광주 NC전에서 2⅔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했다.
1점차 리드, 만루 위기에서 KIA는 최상의 카드 팻딘을 내세웠지만 송광민에게 통하지 않았다. 송광민은 팻딘과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이어 6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149km 직구를 힘껏 밀어쳤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5m, 8-5로 승부를 뒤집은 만루 홈런이었다. 한화는 8-6 재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2연패를 끊었다.
송광민은 개인 통산 6번째 만루포. 그 중 3개가 올 시즌에 터진 것이었다. 지난 4월3일 대전 롯데전, 9월9일 대전 롯데전에 만루포를 터뜨린 바 있다. 그리고 이날까지 송광민의 만루포가 터진 3경기에서 한화는 모두 이겼다. 결승타는 8개로 이성열과 함께 한화 팀내에서 제라드 호잉(14개) 다음으로 많다.
아울러 송광민은 시즌 17호 홈런으로, 2016년 자신의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남은 12경기에서 하나만 추가하면 개인 최다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다. 이날 홈런를 제외한 나머지 4타석은 무안타로 들아서는 등 최근 타격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결정적 만루포 한 방으로 반등을 예고했다.
반면 팻딘은 구원으로 8경기 만에 첫 홈런을 허용했다. 하필이면 역전 만루 홈런이었다. 올해 맞대결 전적이 없었지만 지난해 송광민에게 9타수 1안타로 강했던 팻딘이었기에 만루포 허용은 예상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waw@osen.co.kr
[사진] 송광민-팻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