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을 위해 격차를 좁히기 위한 길을 쉽게 갈 수 있었다. 실책으로 그 길이 험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호수비로 인해 험난했던 길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롯데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롯데는 1회초 전준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1회말 곧장 3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5회초 안중열의 동점 투런포로 3-3 균형을 맞춘 뒤 6회초 채태인의 적시타와 이병규의 희생플라이, 7회초 민병헌의 솔로포로 6-3의 리드를 잡았다.
롯데로서는 쉽게 가야 할 경기였다. 하지만 7회말의 한 순간을 넘기지 못했다. 2사 후 나온 실책 하나가 롯데의 흐름을 꼬이게 했다.
7회말 1사 후 김민성에 2루타를 허용했지만 대타 이택근을 2루수 땅볼로 요리, 2사 3루로 한숨을 돌렸다. 여기서 롯데는 오현택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이명우를 올렸다. 좌타자 이정후를 상대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명우는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는 듯 했다. 이정후를 유격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3-유간의 다소 깊은 듯한 타구였지만 유격수 문규현이 이를 끊어냈다. 송구만 정확하면 이닝이 종료됐을 상황. 하지만 송구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문규현은 원바운드 송구를 했는데, 글러브 핸들링이 좋은 1루수 채태인도 잡기 힘든 송구였다. 결국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송구가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안전진루권으로 2사 2루 위기가 계속됐다.
6-4로 쫓기게 되면서 이닝은 종료되지 않았다. 재앙의 시작이었다. 2사 2루에서 이명우는 흔들렸다. 송성문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까지 잡아놓았지만 풀카운트 승부까지 펼쳤고 결국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그리고 서건창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순식간에 6-6 동점이 됐다. 송구 실책 하나가 만든 롯데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기껏 만들어놓은 상승세에 찬물이 끼얹어질 수 있던 상황. 하지만 이제부터 롯데는 호수비의 도움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던 길을 조금은 순탄하게 흘러가게 만들었다. 7회말이 끝나지 않았고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김하성의 1루 방면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1루수 채태인이 걷어내며 이닝을 겨우 종료시켰다.
이후 9회초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잡은 롯데. 9회말 무사 1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이정후의 직선 타구를 이번엔 교체 1루수로 투입된 정훈이 다이빙캐치로 걷어냈다.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까지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며 다시 한 번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