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 한 방에 LG의 5강 꿈은 사실상 사라졌다.
LG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2-6으로 패했다. 아쉬운 경기였다. 나흘 쉬고 선발 등판을 앞당긴 윌슨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내려갔다. 7회까지는 2-2 팽팽한 승부.
8회 1사 후 신정락이 올라와 볼넷, 안타,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제구가 안 좋음에도 계속 마운드에 둔 것이 악수였다. 만루에서 마무리 정찬헌이 올라왔다. 정찬헌은 이범호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고개 숙였다. 그걸로 끝이었다.
LG는 27일 선발 차우찬이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KIA 에이스 양현종 상대로 4회까지 7득점하며 강판시켰다. 9-1 완승을 거뒀지만 기세를 다음 날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1승1패를 주고받으며 5위 KIA에 2경기 뒤진 처지다.
이제 LG는 남은 경기가 6경기 뿐이다. 두산과의 3경기, KT와 2경기, SK와 1경기다. 선두 두산 상대로는 지난해부터 15연패를 당하고 있어 부담 백배다.
KIA(64승 67패)가 남은 13경기에서 승률 5할이 조금 넘는 7승 6패를 기록하면 71승 73패로 정규 시즌을 마친다. 그럴 경우 LG(65승 72패 1무)는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겨야 71승 1무 72패로 KIA에 앞설 수 있다.
1경기라도 패한다면 역전 5위는 불가능하다. KIA가 6승7패를 해도 5승1패 이상을 거둬야 5강 희망이 생긴다. LG로선 실현하기 힘든 시나리오가 된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