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과 투수진의 제구 난조로 일찌감치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고 생각한 경기.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화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대포를 앞세워 맹추격을 단행했다.
롯데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9로 패했다. 3연승이 중단됐다.
이날 롯데는 2-2로 5회말 허무하게 분위기를 헌납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내준 몸에 맞는 공 이후 적시타, 그리고 야수 실책,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대거 5점을 허용했다. 2-7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6회말 또 다시 2점을 허용하면서 2-9로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최근 3연승을 달리던 롯데는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2-9로 뒤졌지만 타선은 뒤쳐진만큼 보폭을 크게 했다. 큰 보폭이란 한 방, 홈런이었다.
일단 7회초 민병헌이 투런포로 반격했다. 이어진 8회초에는 정훈의 2루타와 한동희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전병우가 오주원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병우의 데뷔 첫 홈런이었다. 점수 차는 7-9까지 좁혀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9회초 넥센 마무리 김상수를 상대로 전준우가 좌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8-9까지 따라붙었다. 롯데의 화력은 상상이상이었다. 넥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준우 다음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의 타구는 가운데 담장 앞에서 잡히는 등 넥센을 끝까지 가슴 졸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더 이상 추격을 하는데는 실패했다. 3연승이 중단됐다.
하지만 롯데의 막판 추격전은 최근의 분위기를 어느정도 감지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