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2S 후 사구→실책' 롯데, 허무했던 통한의 5회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9.28 21: 59

뜨거웠던 상승세를 스스로 냉각시켰다. 그 과정에서 상대가 한 것은 없었다. 막판 맹추격전이 있었기에 롯데의 실점 과정은 더욱 아쉬움이 짙었다.
롯데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9로 패했다. 3연승이 중단됐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롯데였고, 최근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0(15이닝 4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던 브룩스 레일리가 선발 등판하는만큼 4연승을 향한 기대도 컸다.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레일리가 1회제리 샌즈에 투런포를 허용했지만 4회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타선도 1회와 2회 점수를 뽑았다. 2-2 동점이었다.
5회말에 고비가 찾아왔다. 레일리가 선두타자 김민성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뒤 이정후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다. 
일단 레일리는 위기에서 임병욱과 김재현을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무사 1,2루를 2사 1,2루로 변모시켰다. 이젠 넥센이 아닌 레일리에게 주도권이 넘어왔다. 
2사 1,2루에서 맞이한 이택근을 상대로도 레일리는 1볼 이후 2스트라이크를 내리 잡아내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레일리는 위기 탈출의 9부 능선을 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택근과의 결과는 허무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쪽으로 붙이려고 했던 공이 이택근의 몸에 맞았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나온 사구였다. 허무하고 아쉬움이 남는 승부였다.
상황이 묘해졌다. 위기 탈출 기회가 도리어 더 큰 위기로 변했다. 결국 레일리는 넥센의 대타 서건창에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2-4 역전이 됐다.
레일리가 흔들렸고 롯데 전체도 꼬여가는 분위기에 놓였다. 레일리는 후속 샌즈에 볼넷을 내주며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롯데의 꼬인 매듭을 확실하게 만든 것은 실책이었다. 2사 만루에서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닝이 그대로 종료되는 듯 했다. 하지만 3루수 신본기가 타구를 더듬었다. 타구를 다시 잡은 신본기는 급하게 2루로 송구를 했지만 2루를 지나 외야로 빠졌다. 첫 대처와 후속 대처 모두 롯데를 최악으로 치닫게 했다. 추가로 2점을 더 헌납하며 2-6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이미 롯데가 분위기를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레일리는 강판됐고 뒤이어 올라온 윤길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했다.
그렇게 롯데는 3연승의 상승세를 스스로 끊었다. 막판 홈런포로 맹추격을 했기에 5회말 5실점 과정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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