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끝모를 부진에 시달렸던 이원석(삼성)이 호쾌한 한 방을 터뜨렸다. 최근 10경기 타율 2할1푼1리(38타수 8안타) 1타점에 그쳤던 이원석은 2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5-5 균형을 이루는 좌중월 투런 아치를 날렸다.
3-5로 뒤진 삼성은 8회말 공격. 선두 타자로 나선 다린 러프가 우중간 안타를 때린 뒤 2루까지 내달렸다. 2루심 박종철은 세이프를 선언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곧이어 강민호가 좌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삼성 벤치는 대주자 박찬도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KT 벤치 또한 2점차 승기를 지키기 위해 소방수 김재윤을 출격시켰다.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은 김재윤의 4구째를 공략해 좌중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20m. 7월 28일 대구 KIA전 이후 62일 만의 홈런. '16'에서 멈춰있던 이원석의 홈런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삼성은 연장 12회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LG가 패하는 바람에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했던 이원석이 모처럼 손맛을 만끽하며 타격감 회복을 예고했으니 승리 못지 않은 경기가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