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와 전병우가 KT 위즈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 공략에 힘을 합쳤다.
롯데는 2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전날(28일) 고척 넥센전에서 8-9로 패하며 3연승이 끊겼다. 하지마 경기 막판 맹추격전을 펼치면서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8회초 전병우가 3점 홈런을 터뜨렸고, 9회초에는 전준우가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전병우의 홈런은 데뷔 첫 홈런이었다.
그리고 이 두 선수는 이튿날 경기에서도 타선을 끌고 당기면서 KT의 에이스 니퍼트 공략에 앞장섰다.
전날 경기에서는 전병우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면, 이날은 반대로 전준우가 선봉에 섰다. 전준우는 1회초 무사 1,2루 기회에서 니퍼트의 135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만들었다. 롯데가 3-0으로 앞서갔다.
2회초 손아섭의 솔로포로 4-1로 리드를 잡고 들어선 3회초에는 전병우가 장타를 터뜨렸다. 화답했다. 앞선 1회초 첫 타석 2사 1루에서 전병우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리며 2사 2,3루 기회를 이어갔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전병우는 이틀 연속 장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3회초 2사 2루에서 전병우는 니퍼트를 다시 한 번 공략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만들어내면서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전날 경기 데뷔 첫 홈런을 뽑아낸 뒤 장타 2방을 터뜨렸다. 롯데는 5-1로 달아났다.
타선에서 전준우가 포문을 열고 전병우가 쐐기를 박은 이날 경기였다. 이름이 비슷한 두 명의 선수가 롯데 타선을 이끈 것.
그리고 전병우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병우는 니퍼트가 내려간 뒤 맞이한 8회초 4번째 타석 2사 2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데뷔 첫 3안타 경기까지 만들었다. 기회를 이은 전병우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터진 안중열의 적시 2루타때 홈을 밟았다. 쐐기 득점까지 만들었다.
사실 이 둘은 이름만 비슷할 뿐 친인척 관계는 아니다. 전준우는 "(전)병우와 이름만 비슷할 뿐이다. 전씨 성의 한자도 다르다"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팬들은 이미 두 선수에게 '전우 형제'라는 별칭을 붙였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이틀 연속 타선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전우 형제'의 이름은 더욱 부각됐다. /jhrae@osen.co.kr
[사진] 전준우(위)-전병우(아래). OSEN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