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년손님'이 '자기야' 4년까지 합쳐, 총 9년만에 종영됐다. 토요일로 시간대를 옮긴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오며 시청자들을 웃고 울게 했던 '백년손님'이라 더 아쉬운 이별이다. 특히 9년 동안 안방마님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 김원희는 마지막까지 MC로서의 단단함을 내비치며 뭉클한 여운을 안겼다.
지난 29일 '백년손님'이 종영됐다. 김원희는 방송 말미 "'백년손님'이 시작한 지 5년이 넘었다. 오늘이 아쉽지만 마지막이다. 지금까지 부침없이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장인, 장모, 사위, 아내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백년손님'의 종영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27일. 김원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동안 '백년손님'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늘 녹화를 끝으로 ‘자기야’ 4년, ‘백년손님’ 5년 총9년(440회)동안 목요일, 토요일 밤을 책임지던 방송의 막을 내린다"고 종영 소식을 직접 알린 것.
김원희는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시청률이 최고일 때 박수 받고 떠나게 되어서 한편으로는 기쁘고 감사하다"며 "긴 시간 사랑해 주고 응원해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일등공신 우리 서방님들과 아내 분들, 장인 장모님들, 성대현, 문세윤, 나르샤, 김환, 김일중, 제작진, 스태프, 매회 게스트 여러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함께한 출연진 등과 찍은 셀카를 여러장 게재하면서 "나의 30-40대를 함께한 소중한 분들 사랑합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원희는 2009 6월 시작된 '자기야'부터, 지금의 '백년손님'까지, 총 9년이라는 시간 동안 MC 자리를 지켜왔다. 프로그램 첫 출범부터 함께한 김용만을 시작으로 김성주, 최양락, 신현준 등 남자 MC들과 공동진행을 했던 김원희는 2014년 여름부터 단독 MC를 맡았다.
여자 MC가 드문 현 예능계에 독보적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온 김원희는 2015년 'SBS 연예대상'에서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저력을 입증했다. 그러면서도 김원희는 시종일관 겸손함을 잃지 않았고 모든 공을 함께 해준 출연자,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마지막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함께 있던 패널들 성대현, 문세윤, 나르샤 등은 프로그램을 든든하게 이끌었던 김원희에게 박수를 보냈지만, 김원희는 멋쩍은 듯 손사래를 쳤고 시청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분명 9년 간 정들었던 프로그램을 떠나보내야 함에 슬픔이나 헛헛함이 있었을텐데도 김원희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끝까지 미소를 지어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편, SBS는 '백년손님' 후속으로 추석 연휴인 25일과 26일 방송됐던 8부작 '빅픽처패밀리'를 정규 편성했다. '빅픽처패밀리'는 ‘살며, 찍고, 나누는, 인생샷’을 콘셉트로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가진 네 남자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이 경남 통영의 작은 마을에 사진관을 열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인생샷을 찍어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10월 6일 3회가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백년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