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논란과 관심을 받는 태극전사들의 발탁과 제외를 두고 소신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오후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서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5인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오는 12일 우루과이와 맞붙은 뒤 16일 파나마와 격돌한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코스타리카, 칠레와 A매치를 앞두고 24명을 발탁했다.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주어진 시간은 제한적이었다. 선수들의 영상을 보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의 조언도 들었다. 10월 A매치 명단은 누구의 입김도 작용하지 않은 벤투 감독의 사실상 첫 작품이었다. 벤투 감독은 해외와 K리그를 꾸준히 관찰하며 옥석을 가려냈다.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도 점검했다.
10월 A매치 명단 발표를 앞두고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컸다. 경기력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장현수(FC도쿄)와 유럽서 활약하는 젊은 피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백승호(지로나) 등의 발탁 여부에도 이목이 쏠렸다.
벤투 감독은 실수가 잦은 장현수의 재신임을 두고 소신을 나타냈다. "모든 선수들이 실수할 수 있다"는 그는 "한 번의 실수와 하나의 장면으로만 선수를 평가하지 않는다. 수많은 동작과 판단을 보고 경기력을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 칠레전서 연달아 장현수에게 선발 출전의 기회를 줬다. 장현수는 칠레전 막판 치명적인 실수로 패배의 장본인이 될뻔했다. 벤투 감독은 "장현수는 2경기서 아주 잘해줬다. 다른 선수들처럼 실수를 했지만 크게 잘못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감쌌다.
이강인, 정우영, 백승호 등 발탁이 기대됐던 젊은 선수들을 제외한 것에 대해서도 분명한 소신을 전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벤투 감독은 "셋 모두 계속 관찰해야 하는 젊고, 좋은 선수들이지만 25명 이상을 선발하기는 어렵다. 1월에 중요한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이 선수들을 뽑는 게 더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