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위용은 어디로? 길어지는 호잉의 침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10.07 06: 19

특급 외인 제라드 호잉(29)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한화 타선의 침체도 깊어진다. 
호잉은 시즌 개막 후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갔다. 월간 타율이 3~4월(.353) 5월(.322) 6월(.311) 7월(.320) 8월(.310) 모두 3할1푼 이상이었다. 한화 타선이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는 와중에도 필요 점수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호잉의 꾸준함 덕분이었다. 
그러나 9월부터 호잉의 침체가 예사롭지 않다. 9월 이후 27경기에서 105타수 26안타 타율 2할4푼8리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리그 59위. 홈런 4개 14타점에 OPS도 .733으로 이 기간 51위에 머물러 있다. 볼넷 7개를 골라낸 동안 삼진 22개로 선구안도 완전히 무너졌다. 

특히 최근 10경기로 좁히면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35타수 8안타 타율 2할2푼9리 1홈런 5타점. 2루타도 1개로 장타가 2개뿐이다. 최근 5경기는 18타수 7삼진.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어느 누구나 한 번쯤 부침이 있기 마련이다. 호잉에겐 지금이 그 시기다. 체력적으로 지칠 시기가 왔다.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3주를 쉬었지만, 주전으로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뛴 건 처음이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주루에서 체력 소모가 많다. 리그 8위에 해당하는 1136이닝을 수비했다. 
상대 분석에 고전하는 부분도 있다. 최근 호잉은 경기 전부터 밀어치기 연습을 많이 한다. 올해 타구 분포도를 보면 우측이 45%로 29.7%인 좌측보다 훨씬 비율이 높다. 전형적인 당겨치기 타자로 상대 팀들도 약점을 파악했다. 몸쪽 공으로 파울을 끌어내거나 얼어붙게 만든 뒤 바깥쪽 공으로 유인한다. 
타이밍을 잃거나 몸쪽 공에 막혀 내야 뜬공 같은 힘없는 타구가 많아졌고, 변화구에도 쉽게 속아 넘어가고 있다. 체력이 좋을 때는 빠른 배트스피드로 극복할 수 있지만 지금은 쉽지 않다. 기술적인 변화가 필요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온 지금은 급진적인 변화를 주기도 어렵다는 것이 딜레마다. 
호잉의 침묵이 길어지며 한화 타선도 주춤하고 있다. 9월 이후 팀 타율(.273) OPS(.776) 모두 8위로 하위권. 경기당 평균 득점도 5.36점으로 역시 8위로 낮다. 정근우가 타율 3할6푼5리 4홈런 20타점, 이성열이 타율 2할7푼 10홈런 27타점으로 분전 중이지만 전체 폭발력은 떨어진다. 
시즌 내내 한화를 이끌어온 호잉의 침체는 포스트시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이제 한화의 시즌은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남은 3경기에서 호잉이 뚝 떨어진 타격감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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