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탈삼진에 6개가 남았다. 류현진 이후 KBO리그에 끊긴 시즌 200탈삼진, 키버스 샘슨(27·한화)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도전한다.
샘슨은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정규시즌 샘슨의 마지막 등판이다. 지난달 4일 대전 롯데전 승리 이후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9.49로 주춤하고 있는 샘슨으로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대한 안정을 찾아야 한다.
또 하나, 200탈삼진 기록이 걸려있다. 샘슨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157⅓이닝을 던지며 삼진 194개를 잡았다. 이 부문 2위 헨리 소사(LG·181개)에 여유 있게 앞서 타이틀 획득은 확정적이다. 한화 투수로는 2012년 류현진(210개) 이후 6년만의 탈삼진왕.
내친김에 시즌 200탈삼진에 도전한다. 역대 KBO리그에선 8명의 선수들이 총 12차례 200탈삼진 시즌을 보냈다. 선동렬이 3차례, 최동원과 류현진이 두 차례씩 시즌 200탈삼진을 기록했다. 외국인으로는 2001년 SK 페르난도 에르난데스의 201개가 유일하다.
2012년 류현진을 끝으로 지난 5년간 200탈삼진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2015년부터 144경기 체제로 확대됐지만 2015년 삼성 차우찬(194개) 2016년 두산 마이클 보우덴(160개) 2017년 SK 메릴 켈리(189개)이 200개 미만으로 탈삼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샘슨의 200탈삼진 달성은 무난하게 여겨졌다. 지난달 4일까지 탈삼진 183개를 쌓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11개 추가에 그쳤다. 팔꿈치 통증으로 보름 동안 엔트리에서 빠졌고, 1군 복귀 후에도 한창 좋을 때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KT전에서 6개 삼진을 잡아야 한다. 최근 3경기 페이스를 본다면 삼진 6개로 쉽지 않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등판인 데다 3위 확정이 시급한 한화의 팀 사정을 감안하면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올해 KT를 상대로 2승1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호투하며 가장 많은 32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144경기 체제에서도 쉽지 않은 200탈삼진. 새삼 류현진의 위엄을 실감하게 한다. 샘슨이 류현진 이후 6년 만에 200탈삼진 투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샘슨-류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