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좌완 에이스 김광현(30)이 10일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갖는다. 2위 확정과 관계 없이 김광현의 의지가 담긴 선발 등판이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9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김광현이 내일(10일)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SK는 현재 2위 확정 매직넘버가 '1'이다. 9일 경기에서 이기거나, 혹은 3위 한화가 한 경기만 져도 2위가 확정된다. 이르면 9일 경기에서 결정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순위와 상관없이 김광현은 10일 경기에 나간다. 사실상 선수의 자청 등판이라는 게 힐만 감독의 설명이다.
김광현은 지난 4일 인천 KIA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힐만 감독은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지 않았던 경기"라고 했다. 이에 미팅 결과 김광현이 한 경기에 더 나가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고, 힐만 감독은 투구수 80개를 조건으로 이를 수락했다. 4일 경기에서 남은 찜찜함을 모두 해소하고 포스트시즌에 들어가겠다는 게 선수의 뜻이다.
힐만 감독은 "포스트시즈에 들어가는 과정에 있어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내일 등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자신감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깨 부상으로 빠져 있는 앙헬 산체스는 이날도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힐만 감독은 "좋은 불펜 세션을 했다. 어깨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플레이오프 엔트리 승선 확률도 높다. 확실하지는 않으나 불펜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