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흔들렸지만 한화에는 불펜이 있었다.
한화가 불펜 물량 작전으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키버스 샘슨이 2이닝만 던지고 일찍 내려갔지만 구원투수 8명을 적절히 나눠 투입하며 10-6 승리를 합작했다.
한화는 선발 샘슨이 1회부터 허리에 뻐근함을 느끼며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직구 구속도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팔 스윙을 제대로 가져가지 못했다. 2회까지 1점으로 막았지만, 안타 4개와 볼넷 3개로 흔들렸다. 2이닝 투구수 60개. 스트라이크(27개)보다 볼(33개)이 많았다.
한화 타선이 김회성과 최진행의 투런 홈런 등으로 3회까지 5점을 내며 리드를 잡았다. 샘슨으로 더 갈 수 있었지만 한화 벤치는 과감하게 교체를 결정했다. 3회 시작부터 안영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5-1로 리드한 상황에서 불펜 물량작전으로 승부를 걸었다.
안영명은 3회부터 5회 1사까지 2⅓이닝을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KT 타자들을 제압했다. 1회 샘슨이 흔들릴 때부터 급하게 몸을 풀며 대기했던 안영명은 2⅓이닝을 순식간에 끝냈다.
이어 권혁이 5회 1사 1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원포인트 역할을 한 뒤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상원이 6회 1사까지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김범수가 7회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원포인트 임무를 완수했다.
7회 송은범이 수비 실책이 겹쳐 1점을 내주긴 했지만 무자책점이었다. 승부가 기운 뒤 8회 서균이 정현에게 안타를 맞고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간 뒤 이태양도 점검차 투입됐다. 오태곤에게 적시타, 강백호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4점을 내줬지만 이미 벌어놓은 점수차가 있었다.
9회 정우람이 마지막을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발 샘슨의 난조에도 불구하고 8명이 7이닝을 끌어줬다. 한화 불펜의 힘을 확인한 경기였다. /waw@osen.co.kr
[사진] 안영명-권혁-박상원.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