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 선발진’ SK, PS에서도 위력 발휘 기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0.11 13: 02

SK가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선발투수들의 공이 지대했다. 단기전은 투수 놀음, 그 중에서도 선발 싸움이라는 격언이 옳다면 포스트시즌에서의 선전도 기대할 수 있다.
SK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12-5로 이기고 정규시즌 2위 확정 매직넘버를 모두 지웠다. SK가 플레이오프 무대에 직행한 것은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팀 구성원 고루 자기 몫을 했기에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래도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 파트를 굳이 뽑자면 역시 선발진이었다. 올해 SK 선발진은 한 시즌 내내 굳건한 위용을 이어가며 팀을 이끌었다. 김광현의 이닝 관리, 메릴 켈리의 시즌 초반 어깨 통증, 그리고 시즌 막판 앙헬 산체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

실제 10일 현재 SK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21로 리그 1위다. 2위 넥센(4.70)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5.00 미만인 팀도 SK와 넥센, 두 팀에 불과하다. 그만큼 확실한 메리트를 갖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프너’의 시대지만, 선발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돌아온 김광현이 선봉에 섰다. 이닝 관리 탓에 규정이닝에는 다소 모자랐지만(136이닝), 25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의 호성적을 내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전반기 다소 부진했던 켈리도 후반기 들어 로케이션을 되찾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2.78로 리그 최고인 켈리는 시즌을 12승7패 평균자책점 4.09로 마무리했다. 7월 7일 당시 켈리의 평균자책점은 5.17이었다.
어쩌면 두 명의 토종 선발이 성장한 것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박종훈과 문승원 모두 개인 최고 시즌을 경신했다. 박종훈은 시즌 29경기에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4.34의 성적을 내며 에이스급으로 도약했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문승원도 마찬가지였다. 30경기에서 8승9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해 역시 자신의 최고 시즌을 다시 썼다. 평균자책점, 탈삼진, 볼넷 등에서 모두 한층 더 향상된 성적을 냈다.
비록 산체스가 전반기 최고의 모습을 이어가지 못하고 후반기 부진했지만, 그래도 전반기 쌓은 기록이 있었다. 덕분에 SK 선발투수들은 김광현을 제외한 선발 4명이 전원 리그 평균자책점 TOP 1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양현종(KIA)에 이은 토종 평균자책점 2·3위다.
이제 이들은 충분한 휴식을 갖고 플레이오프에 대비한다. 어깨에 부담이 있는 산체스가 불펜으로 가고, 나머지 네 선수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SK가 단기전에서 내세울 최고의 무기다. 만약 한국시리즈에 간다면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력상 두산에 앞서고 있는 부분이 선발진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전 승부라면 선발의 우위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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