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픽처패밀리' PD "사려 깊은 차인표X멋진 사람 박찬호 고맙다"[인터뷰②]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0.17 09: 49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통영에 연 사진관에서 손님들의 인생샷을 찍어주는 SBS '빅픽처패밀리'의 차별점은 역시나 출연자의 조합일테다. 차인표, 박찬호, 류수영, 우효광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나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사랑꾼 유부남에 평소 좋은 이미지를 쌓아온 네 사람이 인연을 쌓고 우정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꽤나 흥미롭다. 
연출을 맡고 있는 이지원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네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고백했다. 먼저 이 프로그램에서 리더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차인표에 대해 "굉장히 사려가 깊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면에 개구쟁이 기질이 있다. 재미있게 편집을 하다보니 장난스럽게만 보일 수 있지만, 상대의 장점을 알고 그걸 표현할 수 있게 기회를 준다. 판을 깔아주고 살짝 물러나주는 사려깊음이 있다"며 "사려가 깊고, 자기 외 출연자들을 관찰해서 세워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판을 깔아주는 이가 차인표라면 빵 터트리는 사람은 박찬호다"라고 말했다. 
 

이 PD의 설명처럼 '빅픽처패밀리'는 박찬호의 남다른 예능감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박찬호는 첫 방송부터 차인표와는 사뭇 다른 매력으로 티격태격하는 케미를 형성,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전했다. 
"박찬호의 재발견이 있었다"고 운을 뗀 이 PD는 "본인이 웃기려고 작정하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전문 예능인이라면 어떤 것이 웃긴지 알고, 웃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을텐데 박찬호는 전혀 모른다. 본능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건데 그게 빵터지는 거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촉이 대단하다. 괜히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아니구나 싶었다. 본인 스스로 그 상황에 몰입해서 맞다고 생각되는 것을 했을 뿐인데,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것이 있다. 그런 것이 강하다. 투머치 토커라 말이 많은 것도 맞는데, 그 얘기를 들으면 흡입력이 있다. 본인 인생 스토리를 담담하게 얘기하는데 빨려들어간다. 말이 많아서가 아니라 들을 만한 이야기를 하는 거라는 것을 느꼈다."
앞서 박찬호는 식사 시간에 자신에겐 상처가 되었던 일명 '먹튀 논란'에 대한 심경을 전한 바 있다. 차인표가 먼저 말을 꺼냈고, 이에 대해 박찬호는 그런 슬럼프가 있어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어 더 좋다는 말을 해 뭉클함을 안겼다. 이 PD는 "분명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일이라 그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오히려 그 일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하더라. 본인의 약점까지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PD로서 참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엇박차' 차인표 박찬호는 웃기면서 서로 배려하는 것이 보인다. 깊은 인연이 있고, 서로를 잘 알다 보니까 나올 수 있는 배려가 있다. '저 사람은 나랑 안 맞는다'가 아니라, '내가 저 사람의 저 부분과 다르다'라고 한다. 밑바탕에 깊은 신뢰가 있어서서 가능한 일이다"라고 깊은 인연과 믿음에서 비롯된 차인표 박찬호의 배려를 언급했다. 
"류수영은 착하다"라고 말한 이 PD는 "만나는 모든 분들에게 잘해드리고 싶어한다. 사진 하나를 찍어도 꼼꼼하게, 완벽하게 찍어드리고 싶어한다. 주변의 누구를 만나더라도 허투루 얘기하는 것이 없다. 그 분의 삶에서 이해를 하려 하는 장점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칭찬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우효광에 대해서는 "넷 중 나이가 가장 어리지만, 생각은 굉장히 깊다는 것을 느낀다. 따뜻한 사람이라는 건 알았는데 얘기를 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생각이 깊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PD는 "류수영과 우효광은 초보 아빠라는 공통점이 있다. 유독 많이 친해져서 헤어질 때 끌어안고 펑펑 운다. 저렇게까지 울 수 있나 싶었다(웃음)"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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