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최강의 상대와 격돌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FIFA 랭킹 5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FC 바르셀로나), 카를로스 산체스(산투스),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선수들의 공백이 있긴 하지만 에딘손 카바니(PSG),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등을 중심으로 실전에 가깝게 한국전에 나선다.
지난 9월 A매치에서 만났던 칠레는 FIFA 랭킹 12위였다. 실제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해 리빌딩을 진행하던 칠레에 비해 우루과이는 베스트 멤버 그대로 한국전에 나선다. 한국 입장에서 아시안컵을 앞두고 만날 수 있는 최강의 상대다.
벤투 감독이 우루과이전에 원하는 그림은 간단하다. 바로 상대의 압박에 당황하지 않고 한국만의 축구를 하기를 원한다.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성향으로 인해 골키퍼-중앙 수비수들로부터 공격을 전개하고, 최전방 공격수들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할 계획이다.
지난 칠레전서 상대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후방 압박의 개선을 위해 대표팀은 파주 NFC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복귀한 조현우(대구 FC)를 필두로 김승규(빗셀 고베)-김진현(세레소 오사카) 3명의 골키퍼들은 빅토르 골키퍼 코치와 함께 던지기와 킥 개인 훈련을 가지기도 했다.
중앙 수비수 역시 새로운 카드를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새롭게 발탁된 박지수(경남 FC)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기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장현수(FC 도쿄) 라인에 김민재(전북)-박지수 등이 도전장을 던진다. 상대 압박에 주눅들지 않고 실수 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후방 빌드업을 제외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마무리 능력의 향상이다. 칠레전서 한국은 잘 버티며 수차례 역습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무리 능력의 부재로 아쉬움을 맛봤다. 한국보다 한 수 위의 전력을 가진 팀을 상대로는 기회를 잡았을 때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
벤투호는 파주 NFC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석현준(랭스)-손흥민(토트넘)-이승우(헬라스 베로나)-남태희(알두하일) 뿐만 아니라 수비수들도 적극적으로 슈팅을 날리며 마무리 능력을 가다듬었다. A대표팀 데뷔를 꿈꾸 이진현(포항)은 "벤투 감독님이 훈련에서 칠레전 부족했던 역습 이후 마무리도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벤투 감독은 "강팀과 대결에서도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칠레전에서도 드러났지만 강팀을 상대로 우리의 철학과 생각을 충분히 펼쳐 보일 수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항상 그런 상황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벤투호가 당초 구상한 조직적인 수비와 후방 빌드업, 그리고 역습 상황에서 마무리 능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반전을 만들 수 있다. 칠레에 이어 다시 한 번 '강호' 우루과이와 만나는 벤투호가 어떠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