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타바레스의 품격...'제자' 벤투 향한 극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0.13 05: 46

우루과이의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은 패배에도 품위를 잃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FIFA 랭킹 5위)와 황의조와 정우영의 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우루과이전 지겨웠던 무승행진에서 탈출했다. 우루과이 상대로 1무 6패로 밀리고 있던 한국은 날카로운 집중력을 통해 너무나 값진 첫 승을 챙겼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4년 9월 8일 열렸던 경기서 0-1로 패했다.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도 1-2의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 한국은 지난 1982년 2월 20일 열린 네루컵 대회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계속 패배만 기록했다. 하지만 만원 관중 앞에서 한국은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짜릿한 첫 승을 챙겼다.
벤투 감독은 부임 3경기 만에 한국에 우루과이전 첫 승을 선물하며 기세를 올렸다. 경기 후 벤투 감독과 우루과이의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의 인연이 화제가 됐다.
타바레스 감독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서 우루과이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후 클럽팀을 지휘하던 그는 우루과이가 2006년 월드컵 진출에 실패하자 모국 사령탑에 복귀했다.
복귀 직후 타바레스 감독은 2007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을 이끌며 부활을 알렸다. 이어지는 국제 대회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우루과이 축구 제 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한국은 우루과이에게 2018년 두 번째 패배를 선사했다. 우루과이는 한국전 이전 A매치 9경기에서 8승 1패를 질주하고 있었다.
심지어 1패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에게 8강전서 0-2로 패했던 것이다. 벤투호는 말 그대로 최강의 팀을 상대로 정면 승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굉장히 좋은 경기를 했다. 우루과이는 경험이 많고 좋은 선수가 많은 팀이다. 선수들에게 분명 값진 승리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타바레스 감독 아래서 뛴 적이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998년 스페인 라리가 레알 오비에도에서 감독과 제자로 함께 시즌을 보냈다.
'스승' 타바레스 감독은 '제자' 벤투 감독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현역 시절 뛰어난 선수였다. 감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걸어 간다면 세계적 명장이 될 것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좋은 감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믿는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타바레스 감독은 경기 후 품위 넘치는 모습으로 패배를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재회한 제자에 대해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나이든 명장은 보여준 품위 넘치는 모습이 명승부를 더욱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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