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신뢰받는 장현수, 오뚝이처럼 비난 이겨낼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0.13 06: 31

장현수(FC 도쿄)가 우루과이전서 빌드업과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벤투 감독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그가 오뚝이처럼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FIFA 랭킹 5위)와 황의조와 정우영의 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우루과이전 지겨웠던 무승행진에서 탈출했다. 우루과이 상대로 1무 6패로 밀리고 있던 한국은 날카로운 집중력을 통해 너무나 값진 첫 승을 챙겼다.

벤투 감독은 부임 3경기 만에 한국에 우루과이전 첫 승을 선물하며 기세를 올렸다. 경기 후 벤투 감독과 우루과이의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의 인연이 화제가 됐다.
한국은 우루과이에게 2018년 두 번째 패배를 선사했다. 우루과이는 한국전 이전 A매치 9경기에서 8승 1패를 질주하고 있었다.
심지어 1패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에게 8강전서 0-2로 패했던 것이다. 벤투호는 말 그대로 최강의 팀을 상대로 정면 승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국은 공격적인 후방 빌드업으로 우루과이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양쪽 측면 수비가 공격적으로 오버래핑하고 김영권-장현수가 최대한 공을 지켰다. 상황에 따라서 정우영-기성용이 포어 리베로에 가깝게 내려와 변형 스리백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현수는 후방 빌드업의 중심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월드 클래스'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을 봉쇄했다. 장현수의 집중 마크에 고립된 카바니는 무기력하게 경기장을 떠나야만 했다.
이날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장현수는 대표팀서 수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비판을 샀다. 이른바 대표팀의 '구멍'이라 불리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질 때 마다 장현수는 흔들렸다. 그래도 그는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우루과이전이 끝나자 장현수는 인터뷰서 "경기장을 가득 차운 팬들덕에 힘을 냈다. 귀가 아플 정도였다. 선수로 영광스러운 경기였다. 내 축구 인생에 손 꼽을 만한 경기였다. 최고의 관중 앞에서 최고의 경기를 했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지난 칠레전 이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장현수는 "실수를 통해 성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우루과이전은 실수를 줄이려고 했다. 월드컵이나 칠레전서 백패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그래도 경험이 됐다. 백패스 할 때 상황을 살피게 됐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후방 빌드업의 중심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장현수는 "최대한 공을 많이 소유한 것은 감독님 지시 사항이었다. 빌드업을 잘하는 기성용-정우영 두 형을 믿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상대 공격수의 숫자에 따라 변형하며 대처했다. 덕분에 측면에서 공간을 많이 확보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과거 실수를 언급할 필요는 없다. 또 언급해서도 안된다. 최근 3경기를 본다면 굉장히 높은 수준의 선수다.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능력을 보유했다. 특별히 관심을 갖고 보호해야 한다. 굉장히 도움이 될 선수다. 그의 플레이에 대해 굉장히 만족한다"고 장현수에게 힘을 줬다.
우루과이전만 가지고 장현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과거 많은 실수들이 여전히 그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우루과이전서 분명 빌드업되는 중앙 수비수의 가치를 보여줬다. 장현수가 비난을 이겨내고 오뚝이처럼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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