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방권 보유' 김영권, 관중 논란과 달랐던 단호한 대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0.13 07: 38

"제 잘못 입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2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FIFA 랭킹 5위)와 황의조와 정우영의 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우루과이전 지겨웠던 무승행진에서 탈출했다. 우루과이 상대로 1무 6패로 밀리고 있던 한국은 날카로운 집중력을 통해 너무나 값진 첫 승을 챙겼다.

전체적으로 톱 클래스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오히려 효과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한순간 아쉬움 장면도 나왔다. 후반 27분 김영권은 볼을 향해 달려다가 미끄러졌다. 제대로 볼을 걷어내지 못했다. 우구롸이 루카스 토레이라는 골을 가로챈 뒤 베치노에게 연결했다. 베치노는 침착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김영권은 경기 후 "명백히 내 실수로 실점했다. 동료와 팬들에게 죄송하다.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결과를 가져와줘서 고마운 마음”이라며 “잔디 문제는 핑계다. 내가 조금 더 잘했어야 했다. 그랬으면 안 미끄러졌다. 주어진 상황에서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고 밝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도중 관중 소음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다며 집중포화를 당하기도 했던 김영권은 월드컵 본선서 이른바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획득했다. 처절한 수비를 펼쳤고 독일전에서는 선제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김영권은 실수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중국 슈퍼리그 광저우 소속인 그는 팀 1군에 등록되지 않았다. 팀과 의견이 맞지 않아 1군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2군 경기에 나서며 몸을 끌어 올리고 있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따라서 본인의 말처럼 이날 경기서 갑작스럽게 미끌어진 것에 대해 아쉬운 소리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본인의 잘못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나 김영권은 실수 후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갈 수밖에 없었다. 실전경험을 떨어지지만 김영권이 빠지면서 중앙 수비가 갑자기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다.
비난을 받을 상황이지만 김영권은 직접 떨쳐내기 위해 노력중이다. 어이없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허탈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분명 김영권은 핵심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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