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가 10년 만에 개인 2번째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상처 속에 얻은 영광이다.
김현수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출전하고 복귀한 첫 경기, 지난 9월 4일 수원 KT전에서 1루 수비를 하던 중 오른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인대 손상으로 결국 시즌 최종전까지 뛰지 못했고, 팀은 4위에서 8위까지 추락해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김현수는 부상 당시 타율 3할6푼2리(453타수 164안타) 20홈런 101타점 95득점을 기록했고, 시즌 최종 성적이 됐다.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득점, 타점, 최다안타 부문에서 1~2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한 달 공백으로 10위권 밖으로 다 밀려났다.
그러나 타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타격 1위로 올라섰다. 이정후, 안치홍 등이 타율을 까먹었기 때문. 그런데 양의지가 시즌 막판 몰아치기로 김현수를 바짝 추격했다.
양의지는 14일 롯데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3할6푼까지 상승, 김현수를 2리 차이로 따라 붙었다. 롯데전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 김현수를 1모 차리로 제치고 역전 타격왕이 될 수 있었다.
양의지는 4번 지명타자로 출장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4-1로 앞선 9회초 대타 김인태로 교체됐다. 타율은 3할5푼8리로 2위로 마감했다. 김현수는 2008년 이후 10년 만에 2번째 타격 타이틀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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