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행진' 벤투호, 韓 축구 위한 '자부심'도 장착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0.15 05: 38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에 자부심을 불어 넣고 있다.
오는 16일 파나마와 일전을 앞둔 축구 대표팀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뒤 재정비에 나섰다. 14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은 우루과이전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과 교체 혹은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을 구분해 훈련을 펼쳤다.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던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풀며 컨디션을 점검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공격훈련을 통해 파나마전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훈련을 펼치는 선수들의 얼굴은 밝지만 비장함도 가득했다. 언제든지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충만했다. 컨디션 점검을 위해 뛰었던 선수들도 집중력을 갖고 훈련을 펼치면서 방심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은 긍정적인 소식만 들리고 있다. 코스타리카-칠레-우루과이로 이어지는 3연전 동안 패배를 맛보지 않은 축구 대표팀에게 가장 긍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자부심이다.
우루과이전에 교체로 나섰던 수비수 김민재는  “내가 주전으로 뛰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형들도 내 나이 때는 배웠을 것이다.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금처럼 됐다. 나도 경기장 밖에서 배우면서 만족하고 있다”면서 "우루과이전 때 좋은 분위기를 가져왔다. 모두 이기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감독님께서 언제가는 패배할 수 있지만 그 시기를 늦추자고 말씀하신 것도 선수들 모두 의식하고 있다. 모두가 적극적으로 경기에 참여하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팬들의 관심에 감사하다. 특히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수비수들도 조명을 받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팬들이 많이 찾아줘서 대표팀 분위기가 좋다. 지금의 대표팀과 함께 해 영광"이라고 전했다.
3경기를 펼치는 동안 교체로 나섰던 미드필더 황인범의 의견도 비슷했다. 그는"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많은 관중 속에서 경기를 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전반전 벤치에 앉아서 카드섹션을 보면서 느꼈다. 이런 분위기 속 대표팀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 하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한동안 대표팀은 선수들의 최종목표가 아니었다. 자신의 몸 값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었을 때도 있었다. 태극마크에 대한 가치가 선수들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고 선수들에게 출전할 기회는 스스로 만든다는 동기부여가 되면서 영광스러운 자리로 다시 올라섰다.
특히 젊은 선수들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 경기력이 떨어지고 분위기가 좋지 않다면 국가대표 소집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 단순히 승리를 거두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기대이상의 성과를 만들어 주기 위해 벤투 감독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축구협회가 머리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은 더욱 단단해 지고 있다.
 
비록 3경기 밖에 펼치지 않았지만 대표팀에 자부심을 불어 넣은 것은 전술적으로 치중하는 것 이상 중요하다. 또 팬들의 큰 관심도 대표팀에게 큰 자부심을 불어 넣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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