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치유기'의 소유진이 '주말극 퀸'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14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사랑 치유기'에서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악바리 기질로 살아가는 임치우(소유진 분), 임치우와 묘한 인연을 반복하며 흑기사가 된 최진유(연정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임치우는 8년 동안 시집살이를 하며 철없는 남편 박완승(윤종훈 분)을 데리고 사는 열혈 주부였다. 임치우는 고단한 시집살이를 시키는 김이복(박준금 분), 변호사라는 신분으로 늘 거들먹 거리는 시동생 박전승(임강성 분)에, 백수 남편까지 거뒀다. 그런 시집에서 독립하기 위해 임치우는 야간 주유소 알바, 녹즙 배달, 카페 바리스타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첫 독립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박완승이 친 사고 때문에 보증금을 모두 날려먹은 임치우. 독립도 못하고, "네깟 게 내 아들 잡냐"며 시집살이는 시집살이대로 당하자 서러운 눈물만 흘리는 임치우를 도운 건 다름 아닌 최진유였다. 우연히 만난 굴삭기 시험장에서 꿀팁을 전수했던 최진유는 9천만원을 물 뻔한 임치우를 도와 합의금을 2천5백만원으로 줄여줬고, 아르바이트하던 주유소에서 석유차에 치일 뻔한 임치우를 위해 몸을 던졌다.
몇 번의 만남 끝에, 최진유는 임치우가 과거 대학시절 이미 만난 적이 있음을 기억해냈다. 최진유가 서울대생이던 시절, 서울대 안팎의 아르바이트를 모두 섭렵해 '서울대 귀신'으로 불렸던 사람이 임치우였다는 걸 알게 된 것. 열심히 사는 임치우를 보며 호감을 품었던 최진유는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는 임치우를 보며 혼자 흐뭇해했다.
그런 두 사람의 인연은 계속될 예정. 임치우는 우연히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페에 들른 최진유를 위해 습윤밴드를 사줬고 자신을 몇 번이나 도와준 최진유에 식사 대접을 약속한 상태. 거기에 업둥이인 임치우가 최진유가 사는 저택을 보고 "어디서 많이 본 집 같은데"라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 그의 출생의 비밀을 암시하기도 했다.
'내사랑 치유기' 첫 방송에서는 역시 임치우 역의 소유진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었다. 소유진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열혈 아르바이터 임치우를 연기하며 그 어느 때보다 씩씩한 매력을 전했다. 거기에 시어머니의 막말에도 할 말은 하고, 자신을 업둥이라며 무시하는 동생의 언행에도 화를 내지 않고 반박하는 임치우의 감정 연기는 소유진이 아니면 과해보였을 터였다.
거기에 철없는 남편에 화를 내지도 못하는 답답함을 극대화시키기도 하고, 시어머니의 구박에 홀로 오열하는 장면은 시청자의 코 끝도 찡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소유진이기에 과해보일 수 있는 임치우라는 캐릭터를 안정감있게 잡아내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흑기사 최진유 역을 맡은 연정훈과는 담담하고 아련한 케미를, 철없는 연하 남편 윤종훈과는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하기도 했다.
'아이가 다섯' 이후 '내사랑 치유기'로 주말극 더블히트를 노리는 소유진은 역시 '믿고 보는' 주말극 퀸이었다. 소유진이기에 만족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도 다수. 과연 소유진이 '내사랑 치유기'를 통해 흥행 보증 수표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 yjh0304@osen.co.kr
[사진] '내사랑 치유기'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