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의 호소..."갑작스러운 아산 폐지, 가장 큰 피해자는 산하 유소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0.16 13: 59

아산 무궁화의 선수 충원 중단 사태로 인해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아산 무궁화 축구단 사태에 대한 주간 브리핑을 진행했다. 
앞서 경찰대학은 이번 시즌부터 아산 축구단의 선수 충원은 없다고 연맹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황이다. 의경 제도는 이미 2023년까지 5년간 매년 20% 비율로 단계적 폐지가 예고된 상태다.

당초 연맹과 아산 구단을 비롯한 축구계는 단계적 폐지에 발맞춰대비하고 있엇다. 그러나 지난 9월 경찰대학의 일방적인 통보로 당장 다음 시즌부터 리그 참가가 불가능하게 됐다.
전역자를 제외하고 나면 다음 시즌 아산에는 14명의 선수만 남게 된다. 리그 참가가 불가능한 인원으로 선수들이 그대로 피해를 겪게 된다.
지난 12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이 열리는 자리에서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인 김병지, 송종국, 현영민, 박건하, 최진철을 비롯해 경찰축구단 출신인 현역 염기훈, 김은선, 신형민, 정혁, 최보경과 아산무궁화 서포터스들이 모여 성명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현직 선수들은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방침을 즉각 철회해 달라 ▲최소 2년간은 선수수급을 유지하고 점차적인 인원 축소를 통해 현재 복무 중인 선수들과 입대 예정인 선수들, 유소년 선수들의 불안을 최소화 해달라 ▲아산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이해관계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결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주장했다. 
연맹 관계자는 주간 브리핑에서 "경찰 축구단 문제에 관해서 국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몇몇 국회 의원들이 국정 감사에서 질의하기도 했다. 어제 아산에 내려가서 KBO-연맹 관계자이 경찰청과 미팅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경찰대학은 '공식'적으로 앞으로 경찰 스포츠단 수급은 없다는 것을 공문으로 통보했다. 연맹 관계자는 "경찰대학에서는 사전에 스포츠단에 대한 입장을 알렸다고 주장하지만,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 일방적인 조치로 피해를 보는 선수가 나오니 재고해달라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아산 축구단이 다음 시즌 운영하지 않으면 산하 유소년 축구단들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연맹 관계자도 "아산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대상은 선수도 있지만 유소년들이다. 선수 수급 중단을 막기 위해 아산 축구단 산하 유소년이 집회를 열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산 구단에 전해듣기로는 학모모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시위이다. 이미 9월에는 각 시의 예산이 정해진 상황이라 시민 구단으로 전환이 힘들다. 아산 구단의 유소년은 프로 구단 전환까지 고려해서 들어간 선수가 많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유소년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맹 관계자는 “의경 제도는 부작용을 생각해서 단계적으로 폐지한다. 하지만 왜 스포츠 선수들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개인 종목이 아닌 팀 종목에서 갑작스럽게 선수 충원 중단에 나서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여러 불만의 목소리에도 경찰대학은 기존의 선수 충원 중단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아직 명확한 해답이 보이지는 않는다. 계속 미팅를 해야 한다. 약간의 변화는 있었다.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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