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문자 공개된다면?"..'완벽한 타인'이 던진 질문 #TMI #소통(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0.16 17: 41

 ‘완벽한 타인’은 내 휴대전화 속 수많은 정보, 사생활들이 가까운 타인에게 공개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발칙하게 상상한다. 누군가에게는 들을 가치도 없는 정보일수 있겠지만 어쩌면 그것을 통해 서로 몰랐던 점을 알게 돼 깊은 소통을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1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이달 31일 개봉하는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필름몬스터)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변호사 태수 역의 유해진, 성형외과 의사 석호 역의 조진웅, 레스토랑 사장 준모 역의 이서진, 가정주부 수현 역의 염정아, 정신과 의사 예진 역의 김지수, 수의사 세경 역의 송하윤, 교사 출신 백수 영배 역의 윤경호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하게 보이는 부부 동반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휴대전화로 오는 문자, 전화, SNS 메시지 등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진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먼저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은 영화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요즘에는 휴대전화가 가족보다 더 친한 친구가 됐다. 우리 생활에 너무 밀착돼 있는 친구”라며 “하지만 이 친구 없이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명의 발전으로 컴퓨터보다 작고 똑똑한 휴대전화를 편하게 쓸 수 있게 됐지만, 오히려 족쇄가 돼  어려움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어 이 감독은 “휴대전화를 영화의 소재로 사용하면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벌어지면서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가 탄생할 거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를 공개하는 게임은 모두가 반대하겠지만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며 “제 전화를 공개하는 것은 의미가 없겠으나 (인기 스타인)이서진 배우의 휴대전화 속 정보를 공개하면 반향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농담을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 '다모'(2003)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태수 역을 맡은 유해진은 “저는 애드리브를 준비하긴 했지만 많이 하진 않았다. 윤경호 씨가 잘 받아줘서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탄생했던 거 같다”며 “웃긴 대사도 좋지만 먼저 상황이 되게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인위적인 대사가 아닌, 상황 때문에 웃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코믹 연기 방향을 전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타인’에 대해 “우리 영화가 웃음만 좇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가족과 친구의 유익한 부분을 보여주면서도, 이면의 이야기를 담았다. 무엇보다 저는 가족적인 이야기가 들어가 있는 거 같아 좋았다”고 출연 이유 및 작품에 대한 총평을 전했다.
석호 역을 맡은 조진웅은 “사실 내 핸드폰을 공개하는 것은 반대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은 좋지만 모든 것을 안다는 게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준모 역을 맡은 이서진, 예진 역을 맡은 김지수, 수현 역을 맡은 염정아, 세경을 연기한 송하윤, 영배 역을 맡은 윤경호 역시 “휴대전화 속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해진은 “이 영화를 시작할 때 상황이 재미있고 상황이 주는 웃음이 있어야 영화 끝까지 소소한 재미를 가져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애드리브 인듯 아닌 듯 현장에서 많은 연구와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내를 연기한 염정아는 “제가 이 영화에 출연한 계기는 시나리오였다. 이야기가 기발했고 좋은 배우와 연기할 때 어떤 시너지가 나올까에 대한 기대가 컸다”고 했다. 염정아는 우리시대 40대 주부들이 겪을 수 있는 감정을 공감가게 표현했다. 
그러면서 “수현이 전업주부를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평범한 여자를 연기한다고 생각했고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도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조화에 주안점을 뒀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좋은 분들과 작업해서 행복한 작품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극중 석호의 아내이자 정신과 전문의 예진을 소화한 김지수도 “개인적 욕심보다 출연 배우들이 좋아서 같이 호흡해보고 싶었다”며 “요즘엔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는데, 남자 배우들과 동등하게 호흡한 이 영화가 잘 돼서 앞으로 여자 배우들이 주연을 맡는 영화들이 많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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