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3P 10개+' 현대모비스, 라건아 효과의 선순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0.16 21: 12

현대모비스에 합류한 라건아의 효과는 골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2경기 연속 3점슛 10개 이상을 림에 꽂아넣으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1라운드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111-82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열린 부산 KT와의 첫 경기에서 현대모비스는 11개를 꽂아넣으며 101-69로 대승을 거뒀다. 물론 라건아의 24점 22리바운드 활약도 눈부셨지만, 그 외의 외곽포들이 지원사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기 전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첫 경기는 너무 경기가 잘 풀렸다. 상대(KT)가 셋업이 잘 안 된 상태에서 경기를 한 부분도 있다"면서 첫 경기 대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유 감독은 오리온의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를 위시한 경기력을 경계했다. 그는 "먼로가 잘하더라. 상대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먼로에 대한 억제력을 높였다. 그리고 자신들이 잘하는 것들을 코트에서 풀어놓았다. 유재학 감독이 경계한 먼로는 라건아가 수비를 맡았다. 먼로는 라건아의 높이에 막히며 코트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제누언 루이스의 활동량에 고전했지만 현대모비스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 특히 라건아를 활용한 루트는 현대모비스 공격의 지름길이었다. 1쿼터, 라건아는 공격에서 먼로를 외곽으로 끌고 나와 공격을 감행했다. 중거리 슛이 정확했다. 
여기에 라건아는 공격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상대 매치업을 외곽으로 끌고 나온 뒤에 굳이 돌파를 하지 않고 외곽에서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동료들을 찾았다. 라건아에 순간적인 협력 수비가 붙었지만 라건아의 시야는 넓었다. 포스트업 순간에서도 공을 혼자 길게 오래 끌지 않았고 외곽으로 공을 빼주며 공의 회전율을 높였다. 
라건아가 피딩 역할을 하면서 공을 코트 구석구석으로 뿌렸다. 순식간에 외곽 오픈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외곽 선수들은 타이트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곽 득점을 만들어냈다. 지난 14일 KT전과 같이 현대모비스가 던지는 외곽포들은 림에 쏙쏙 꽂혔다. 1쿼터 문태종과 박경상, 이대성, 양동근 등이 3점 대열에 합류하면 오리온과 격차를 벌렸고 2쿼터 역시 섀넌 쇼터와 양동근 등이 연거푸 3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라건아가 합류하면서 기대한 또 다른 효과였다. 라건아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외곽 기회를 만드는 선순환을 만들었다. 당연히 상대가 다시 외곽 수비에 집중하는 사이 라건아의 골밑 기회도 더욱 많아졌다.
결국 이날 현대모비스는 첫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3점슛 10개 이상을 꽂아넣으며 라건아 효과를 만끽했다. 총 13개의 3점포가 림을 폭격했다. 라건아의 이날 어시스트는 무려 7개에 달했다. 양동근이 3점포 4개를 쓸어담았고, 오용준과 섀넌 쇼터도 각각 2개 씩을 적중시켰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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