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스타드 드 랭스)이 처음으로 찾아온 선발 기회를 움켜쥐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밤 천안종합운동장서 열린 파나마와 A매치 평가전서 2-2로 비겼다. 박주호와 황인범의 연이은 골로 2골 앞섰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한국은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무패행진을 4경기로 늘린 것을 위안 삼았다. 9~10월 A매치 4경기서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를 잡았고, 칠레와 파나마와 비기며 2승 2무를 거뒀다.
석현준의 발끝에 이목이 쏠렸던 한 판이다. 벤투 감독은 이달 A매치를 앞두고 석현준을 선발하면서 "석현준은 대표팀을 잘 알고 있다. 유럽에서도 많이 뛰었기 때문에 팀 전술에 잘 맞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석현준은 지난 12일 우루과이(FIFA랭킹 5위)와 경기서 수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대신해 후반 22분 출격해 23분을 소화했다. 석현준은 힘과 높이의 강점을 고스란히 뽐냈다. 후반 34분 코너킥 찬스서 손흥민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정우영(알 사드)의 결승골을 도왔다.
벤투 감독도 석현준의 활약에 곧바로 응답했다. 파나마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하며 기회를 줬다. 석현준은 좌우 날개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함부르크)과 함께 스리톱으로 나섰다.
석현준은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파나마의 건장한 수비진과 맞서 수 차례 공중볼 경합을 했다. 문제는 큰 소득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른 공격수들에 비해 벤투호 전술에도 잘 녹아들지 못했다.
석현준은 전반 막판 좋은 찬스를 날리고 수비에서도 큰 실수를 범했다. 박스 근처 황희찬의 패스 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또 프리킥 위기서 수비에 가담했지만 클리어링에 실패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석현준은 후반 20분 황의조와 바통을 터치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별 다른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향후 험난한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dolyng@osen.co.kr
[사진] 천안=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